국내 최초 세포배양을 통한 독감백신을 개발한 SK케미칼이 국내 독감시장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6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지난해 성인용으로는 국내 최초이자, 소아청소년용으로는 세계 최초로 판매에 나선 세포배양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사진>가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받으며 출시 첫해 누적 주문·판매량 36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를 돌파했다.
▶연구개발비만 4000억원…백신사업에 역량 집중 =세포배양방식의 독감백신은 유정란을 사용하지 않고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된 것으로,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불필요한 고순도 백신이다. 특히 계란 알러지가 있어도 안심하고 접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항생제에 대한 과민반응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방식으로 6개월 이상 걸리던 생산시간도 절반이하 수준인 2~3개월로 줄어 신종플루처럼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변종 독감에도 적응력이 뛰어나 신속히 대처할 수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스카이셀플루는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미국 미생물학회 주관의 국제 학술대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그 효능을 인정받아 같은 달 세계적 의학저널인 ‘백신(Vaccine)’지에 임상3상 결과가 게재되기도 했다.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비즈에서 전개하는 백신사업은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국내 백신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SK케미칼은 백신 사업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에만 약 4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경북 안동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공장 L하우스를 완공, 가동하고 있다.
L하우스는 세포배양은 물론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등 모든 기반기술 및 생산설비를 보유, 세포배양 독감 백신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연간 최대 생산량만 1억 4000만 도즈에 달하며, 최첨단 차세대 무균 생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새롭게 발병하는 전염병에 대한 신규 백신 개발에 발맞춰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질병에 대한 개념을 ‘치료’에서 ‘예방’으로 선진화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백신사업의 전개는 그 일환으로, 지난 2006년부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백신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지난 2007년 국내 대표적 바이오벤처인 인투젠을 인수하면서 바이오 의약분야 시장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 개발 선도…제약업계 ‘다크호스’로=제약업계내 신약개발의 역사는 SK케미칼로부터 시작한다는 평가도 적지않게 나온다. 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한국 제약사를 개척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케미칼은 한국 제약사에 수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은 1999년 국산 신약 1호인 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 ‘선플라’를 선보이면서 국내 신약개발의 첫 걸음을 내딘 이후 이듬해인 2000년에는 천연물 신약 1호인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정’을 발매하면서 동양의학의 원리를 현대의학으로 검증하고 규격화하고 과학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세계 최고의 발기력 지수(IIEF)를 자랑하는 발기부전치료 신약 ‘엠빅스 정’을 발매한데 이어 2011년에는 엠빅스의 제형을 개량화, 세계 최초로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 S’를 시장에 선보였다.
게다가 2009년에는 혈우병 치료제 바이오 신약 물질인 ‘NBP601’을 개발, 국내 최초로 물질 단계에서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전문 기업인 호주의 CSL 사에 기술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2012년에는 국내 10대 신기술에 선정되기도 한 NBP601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미국과 유럽에 시판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국내에서 개발된 바이오 신약이 미국·EU 등 해외 선진 시장에 허가를 신청한 것은 ‘NBP601’이 첫 사례다.
이밖에도 은행잎 혈액순환개선제 기넥신을 비롯해 세계 최초 관절염 치료 패치 ‘트라스트’ 등 국내 대표적인 일반의약품을 개발하는 한편 1999년에는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 ‘오메드’를 국내 완제 의약품 최초로 유럽에 수출하는 등 국내 생명과학 산업 발전을 이끌어왔다.
SK케미칼 관계자는 “2000년 들어 R&D 투자비용을 총 매출의 12~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최상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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