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무안)=박대성 기자] 한해 6만7700t의 물김이 채취되는 전국 1위 물김생산지 전남 고흥군의 김가공공장에서 수년째 세척수를 무단 방류해 주민들이 어장오염과 악취를 호소하고 있으나 군청에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아 주민 반발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고흥군에 따르면 풍양면 풍남항의 한 김가공공장에서 물김을 세척한 물을 정화처리하지 않고 무단 방류하는 바람에 바다어장이 황폐화되고 퇴적에 의한 악취마저 풍기고 있어 주민들이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풍양면 일대 김가공공장 일원에서 방류되는 세척수로 인해 밀물과 썰물이 만나는 지역하천이 온통 시뻘겋게 물이 든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풍남면 일원에는 22개의 김 가공공장이 밀집하고 있지만 이들 가공시설에 배출수 처리시설이 없거나 단순 침전조만 설치돼 세척수가 그대로 하천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는 실정이다.
이들 유통가공시설들은 주로 해수나 지하수를 끌어다 바다에서 생산된 물김을 육상 수조에 놓고 세척작업 이후 가공김 생산을 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물김 세척수와 찌꺼기(홍조류)가 퇴적층에 쌓이면서 부패돼 퀴퀴한 냄새가 마을을 뒤덮고 있다”며 “군청에 여러차례 개선대책을 요구했지만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가공공장 폐수처리 지침에 의하면 김공장들은 부유물질을 제거하는 침전시설을 설치하고 재차 부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비싼비용을 이유로 설비가 갖춰지지 않고 있다.
김 가공시설 조합인 모 영어조합법인측은 “영어조합 대부분이 영세해 현실적으로 세척수 처리시설을 완비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이럴거면 공장을 폐쇄하던가 정부가 나서서 폐수정화처리 시설을 설치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흥군청 또한 수질오염 피해가 없다고만 강조할 뿐 수질오염을 규명할 시료채취나 성분분석을 의뢰하지 않아 책임을 방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고흥군 관계자는 “물김을 민물로 세척하면 자연스럽게 색깔이 빨간물이 나오지만 수질오염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이의 대책으로 국비 35억원을 받아 오염저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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