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은행들의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상품은 초고위험 상품을 배제하는 등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신탁형보다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중위험ㆍ중수익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을 주로 포진시켰다. 오는 6월 금융사별 ISA 운용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은행과 증권업계 간 치열한 수익률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상품은 대동소이=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4개 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일임형 ISA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일임형 ISA는 예적금 외 여러 투자상품을 담을 수 있는 계좌로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신탁형과는 다른 점이다. 다만 비교적 높은 금액의 자산 운용을 원하는 고객 유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은행이 내놓은 일임형 ISA의 모델 포트폴리오는 증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객 투자성향에 따라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초고위험 등 5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안정성에 더 큰 비중을 둔 모습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안정형부터 초고위험형까지 투자자 유형을 5개로 분류했지만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초고위험을 빼고 안정형부터 고위험형까지 4개 유형으로만 분류했다.
상품구성은 증권사와 대동소이했다. 고수익을 추구할수록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증가했고 분산 투자전략을 분명히 했다. 공격적인 위험이 낮은 모델 포트폴리오에는 주로 현금이나 채권형 펀드가 편입돼 있다.
안정수익추구형(저위험형)의 경우 신한과 우리은행은 채권형 펀드위주, 국민과 기업은행은 채권형 펀드에 국내외 주식형 펀드(배당주 펀드 등)등을 혼합했다.
반면 위험이 높은 모델 포트폴리오에는 주식형 펀드 비중이 높고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 펀드에 분산 투자했다. KB국민은행은 해외하이일드채권형 펀드, 해외 배당주 펀드 등을 혼합했다. 우리은행은 국내 주식형(배당주 중심) 펀드 또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95%를 투자했다. 중수익 중위험군은 국내외 주식형 펀드를 혼합해 투자가 이뤄졌다.
일임수수료(0.1~0.6%)는 고위험을 제외하면 증권사와 다르지 않다. 저위험은 0.1%, 고위험은 0.5~0.6%를 받는다. 증권사들은 고위험에 0.5∼0.7%, 초고위험은 0.8∼1.0%의 일임수수료를 받고 있다.
다만 업권 구별없이 일임형 ISA 상품이 고위험 투자로 갈수록 국내 주식형 펀드가 편입되는데 이는 굳이 ISA에 담지 않아도 비과세이기 때문에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 일임형 ISA가 주로 펀드 위주로 구성된만큼 펀드 운용수수료는 일임 수수료와 별개로 내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승패는 운용력=전문가들은 결국 일임형 ISA 성공의 관건은 운용 성과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수수료 비중이 큰 공격형 상품일수록 연평균 수익률 5% 이상의 성과를 꾸준히 내지 못할 경우 수수료를 빼고 나면 특판 예금이나 RP, 원금 보장형 파생결합증권을 위주로 편입한 신탁형 ISA에 가입한 것만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공격형 상품은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금융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도 상존한다.
투자상품 비중이 높은 일임형 ISA에 가입할 때는 국내 증시를 포함한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 금융사의 초기 운용 실적 등을 비교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일임업의 승패는 결국 자산관리 능력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며 “국민재산증식을 직간접적으로 도와줄 자문사 또는 자문인프라 역량을 누가 키우느냐에 따라 자본시장영역에서의 입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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