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의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가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2020년 전력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북한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북한이 공개한 모습의 로켓 엔진을 ICBM에 500㎏ 정도의 탄두와 함께 장착한다고 가정할 때 사거리가 1만1000∼1만3000㎞에 이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북한 ICBM의 전력화 시점을 2023년 전후로 예상했지만, 3년 정도 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또한 북한이 최근 신형 ICBM 엔진의 지상분출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엔진이 최종 개발되면 북한 신형 ICBM의 사거리가 대폭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지난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로켓발사장에서 실시됐다는 연소실험 모습을 공개하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상분출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실링 연구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시찰했다고 북한 관영언론이 밝힌 점은 북한에서 같은 엔진의 연소실험을 이미 2∼3번 실시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된 연소실험 장면들을 분석해 볼 때 북한이 구소련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SS-N-6’에 쓰이는 로켓엔진 2대를 결합해 실험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구성된 엔진을 ICBM에 장착하면 초기 가속이 느리더라도 사거리를 늘릴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이 로켓엔진의 최종 개발에 성공했을 때 이르면 1년 안에 비행실험에 나설 수 있고, 개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0년에는 북한 ICBM이 제한된 수준의 작전수행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내다봤다.
실링 연구원은 또 북한의 로켓엔진 개발 과정 공개를 통해 북한이 ICBM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불쾌한 진전”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이 KN-08 무게의 3분의 1 수준인 ‘SS-N-6’용 로켓보다 더 큰 로켓을 아직 개발 못했다는 점을 위안으로 여겼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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