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하지만 비상식적인 선장의 행동과 후진적인 정부대책들을 보면서 주변 이웃을 대하기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며 모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20일 교포들이 운영하는 각종 블로그에 따르면 수치심 가득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는 엄마라고 소개한 한 블로거는 “배나 비행기에서 선장이나 기장은 안전사고 시 적절한 탈출지시를 위해 내부구조 등에 대해 숙지하고 탈출순서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은 배와 비행기 내에서 막강한 임무에 해당하는 권력을 부여받는다”며 “일반인들이 선장 또는 기장 그 직함 자체에도 존경을 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블로거는 “특히 배에서 선장의 위치는 절대적 신과 같은데 사고 시 선장이 먼저 도망간 것은 그냥 수치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또 “세월호 사고가 한국사회의 메타포(은유) 같다. 마치 전쟁이 나면 책임지고 지휘할 머리는 다 도망가고, 일반 국민만 남아서 생존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해야 할 것만 같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블로거 이웃들은 “이 사고소식을 아는 이웃에 전하기가 한국인으로서 참 부끄럽다.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닌데도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아프고 부끄럽다”고 답답한 심정을 표했다.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 중 하나인 라디오코리아에도 분노의 글들이 넘쳤다. 특히 정부가 우왕좌앙하며 승선인원 수치조차 지속 번복하는 모습을 두고 “투명하지 않은 게 한민족의 결점”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남대문을 화재로 소실시키더니 이제는 수학여행 떠난 학생들마저 죽게 만드는 한국”이라며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글들도 있었다.
외신들의 댓글들도 후진적인 사고라고 연일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에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원래 항로와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나 승객을 버려두고 먼저 탈출한 선원들의 행동이 21세기 선원문화냐’는 반응이 올라왔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도 아시아나 항공의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나 세월호 침몰이 조종사와 선장에 문제가 있음을 비교해 지적한 독자들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한국이 휴대폰이나 전자제품 제조와 수출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공공 안전과 기간시설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밖에 뉴욕타임즈는 ‘정부가 충분한 구조작업을 하지 않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만일 전쟁이라도 나면 그때도 정부를 믿어야 하겠느냐’고 반문한 피해학생 남동생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정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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