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주택시장에서 ‘조망권’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내 랜드마크를 안방에서 조망할 수 있는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단지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을 품은 만큼 뛰어난 입지와 쾌적한 환경을 갖춰 높은 시세를 형성하며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지역 내 랜드마크 조망권을 확보한 단지는 매매가격은 높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이 보이는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현재 3.3㎡당 1137만원이다. 일산동구(3.3㎡당 1016만원) 매매가격보다 높고, 고양시 아파트 평균매매가(3.3㎡당 979만원)를 훨씬 웃돈다.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은 지역에서도 조망권 프리미엄의 가치는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남한강 조망이 가능한 경기도 양평군 ‘SK VIEW’(2006년 2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1억7290만원이었으나 지난달 2억4800만원(2층)으로 거래됐다. 10년새 751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반면 같은 지역의 ‘양평벽산블루밍 1단지’(2010년 5월 입주)는 바로 앞에 하천을 품고 있지만 남한강 조망이 어렵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2억4050만원이었으나 지난 2월 2억1500만원(2층)에 거래됐다.
같은 조망권이라도 지역 랜드마크가 보이고 보이지 않는 차이에 따라 매매가도 다르다.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2002년 5월 입주)은 서울의 대표 공원인 남산과 한강 조망을 비롯해 인근에 근린공원이 풍부해 동ㆍ향ㆍ층에 따라 각각 조망권이 다르다. 4월 현재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는 4억5000만원선이다.
남산타운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조망권에 따라 같은 면적인데도 가격이 다르게 조성되는데, 남산 조망권이 좋은 4동이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며 “4동의 전용면적 84㎡는 매매가가 5억5000만원~7억300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랜드마크에 따라 분양권 프리미엄(웃돈) 형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0월,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에서 분양한 ‘속초 아이파크’는 속초해수욕장과 청초호가 가깝고 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평균 8.7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강원도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 주거라는 개념이 휴식의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쾌적한 주거환경과 조망권이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됐다”며 “지역의 대표 공원, 산, 강 등의 조망권을 확보한 단지는 특급조망권을 갖춰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특급조망권을 품은 단지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서울 성북구 길음3재정비촉진구역에서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399가구)’를 분양한다. 북한산이 보이고 정릉, 북서울꿈의숲을 품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광주 광산구 쌍암동에서 ‘힐스테이트 리버파크(아파트 1111가구ㆍ오피스텔 152실)’를 분양한다. 단지 남쪽으로 영산강의 영구조망이 가능하다. 어린이공원, 첨단근린공원, 쌍암공원 등도 가깝다.
롯데건설과 KCC건설 등이 출자한 블루아일랜드개발(시행사)도 같은 시기 인천 청라국제도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에 단지형 단독주택용지 ‘더 카운티2차’를 분양한다. 총 145필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필지당 대지면적은 평균 530㎡ 내외다. 골프장 내 호수를 라운드형으로 감싸고 있어 어느 곳에서도 명품 페어웨이와 호수 조망이 가능하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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