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국민의당은 새누리당 지지자 중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이탈자들을 담는 그릇이 될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 선거운동 후반,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반복해서 한 말 중 하나다. 자신의 전통지지자를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 뿐 아니라 새누리당 지지자까지 흡수하겠다는 의지다.

총선에서 큰 성과를 내고, 대선을 1년여 앞둔 상황. 국민의당은 보수인사를 실질적인 운영 인력으로 내세워 당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 27일 정책위의장으로 추대된 김성식 당선자가 그 중심에 있다. 노무현 정권에서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장병완 정책위의장 대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김성식 의원을 그 자리에 앉힌 것이다.

장 의장은 그동안 국민의당의 정책현안과 공약을 묻는 질문에, “더민주와 같은 뿌리에서 나온 당이기 때문에, 더민주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답해왔다.

하지만 김 당선자가 정책위의장이 되면서 국민의당은 정책적으로 더민주보다 보수적인 색깔을 낼 가능성이 커졌다. 김 당선자는 한나라당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옛 새누리당 국회 예결위에서 활동한 바 있다. 안철수 대표의 한 측근은 2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당선자가 한나라당에 있을 때 개혁적인 목소리를 많이 냈던 분이지만, 진보적인 색채가 강했던 장병완 의장보다는 확실히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국민의당 정책에서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했다.

당직자와 의원들의 보좌진 일부도 새누리당 출신으로 꾸려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19대에 비해 의석수가 24석이 줄어들면서 이탈 보좌진들이 상대적으로 색깔이 비슷한 국민의당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좌진들이 의원의 법안 아이디어를 내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만큼 이들의 성향은 의원들의 입법활동에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민의당의 한 보좌관은 “새누리당 보좌진들이 새누리당 출신 A의원을 창구로 이력서 등을 제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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