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안산) 기자]세월호 침몰사고로 경기 안산시는 비탄에 빠져 무겁게 가라앉았다. 사고 발생 이후부터 최근까지 안산시 최대 번화가인 중앙동 상가밀집지역은 북적대던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난 22일 하루 중 가장 번화해야 할 저녁께 중앙동에는 시민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마주치는 사람들의 표정도 어두웠다.

시내 곳곳에는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라는 현수막과 ‘꼭 살아 돌아오라’는 편지가 수백장 붙었다.

이곳의 상인들은 대부분 “매출은 많이 떨어졌지만 단원고 학생들이 당한 사고를 남의 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안산시 중앙역 맞은편 길거리에 실종된 단원고 학생들과 선생님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편지 수백장이 붙어 있다. 안산=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경기 안산시 중앙역 맞은편 길거리에 실종된 단원고 학생들과 선생님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편지 수백장이 붙어 있다. 안산=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안산 중앙역 건너편의 한 주점에는 몇 명의 손님만이 있을 뿐 테이블은 모두 비어 있었다. 이 주점 사장 최모(52) 씨는 “매일 저녁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들 정도였는데 사고 이후 손님이 뚝 끊겨 매출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며 “가게에 발을 들여놓은 손님도 ‘음악 끄고 뉴스를 틀어달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장사야 잘 되기도, 못 되기도 하는 거니까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지만 (단원고) 아이들이 큰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옆 건물에 위치한 한 DVD방 사장은 “세월호 사고 당일부터 매출이 뚝 떨어졌다”며 “하지만 수백명의 목숨이 달린 이 상황에서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안산 로데오거리에 있는 한 노래방 업주 김모(59) 씨는 “토요일이면 학생들이 적으면 10팀, 많으면 15팀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1팀 뿐이었다”며 “우리집에 단원고 애들도 많이 왔는데 가슴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