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변화기에 대비하는 자세
지난 9일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미국이 경기 부양책과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는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발언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안도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지켜봐왔다.
이제는 장기적으로 금리 인상기라는 대세에 대응하면서도 단기적으로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며 상대 통화들은 약세로 이어져 신흥국에 투자됐던 자금들이 이탈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히려 신흥국 펀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작년 한해 30% 가까이 상승한 선진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전 고점 수준에 이른 반면, 신흥국 증시는 여전히 가격 메리트가 높기 때문이다.
금융 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해 있는 신흥국의 통화가치나 높아진 금리 수준은 투자 매력도가 높아 신흥국에 유입된 자금이 이탈되는 것을 방어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조정 받고 있는 요즘에도 국내 증시는 기업 실적 개선과 원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 기대 등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환손실로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던 브라질 국채도 최근의 헤알화 환율 안정세와 낮은 국가 디폴트 위험, 10%의 높은 표면 금리와 비과세 등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 투자를 고려할 만한 상품이다. 오랜 기간 소외됐던 중국 증시도 경기 부양 기조의 지속과 장기 성장성을 기대한다면 투자를 늘릴 기회이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역사적 저점 수준인 러시아 증시도 단기적인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반면 내년 이후 펼쳐질 금리 인상기에 대한 준비도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는 달러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를 전망한다면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직접 투자나 역외펀드 가입을 통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해외 ETF는 주식 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통화 등 여러 분야에 투자가 가능하고 양도소득세만 부담하면 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는 절세효과도 있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적극적으로 미국 금리 상승에 베팅하고 싶다면 미국 달러 선물 ETF나, 미국 국채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ETF에 투자할 수 있다. 금리 상승의 수혜를 받는 대표적인 상품인 시니어론도 작년의 과열 양상을 벗어나 최근 조정을 받고 있어 긴 안목으로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다.
또한 경기 회복으로 인한 금리 상승기에는 기업 부도율이 떨어져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는데, 올해 상반기부터는 5000만원 한도에서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국내 하이일드 펀드가 출시되고 있어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경기 회복에서 이어지는 금리 인상기에는 우리나라도 주로 상승장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시장에는 늘 불안 요소가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수많은 경우의 수에 대응한 전략을 세우고 위험에 대비해 왔다. 그동안 안전한 자산이 매력적이었다면 이제는 넓은 투자 시야로 금리 인상기를 준비하되 긴축의 신호가 강해질 때까지는 가격이 싼 자산, 밸류에이션이 낮은 시장으로 투자의 눈을 돌려보자.
이은정 하나대투증권 강남WM센터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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