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30대 기업집단 중 24개 그룹의 계열사 64곳의 장애인 고용률이 여전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2015년 6월 기준으로 장애인 고용실적이 현저히 낮은 국가·자치단체(9곳), 공공기관(20곳), 민간기업(604곳) 등 총 633곳의 명단을 12일 발표했다. 공표대상은 장애인 공무원 고용률이 1.8% 미만이거나 장애인 근로자(비공무원) 고용률이 1.35% 미만인 국가·자치단체, 장애인 고용률이 1.8% 미만인 공공기관, 1.35% 미만인 민간기업이다.
고용부는 지난해 6월 조사를 토대로 장애인 고용 저조기관 1084곳을 선정한 후이들에 공표 대상임을 알려 장애인 의무고용을 이행토록 지도했다. 그 결과 452개 기관이 장애인 신규 채용 등에 나섰으나, 최종 공표 대상에 포함된 633곳은 끝내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지 않았다.
명단을 살펴보면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장애인 고용은 저조했다. 특히 30대 그룹 중 6개 그룹(현대자동차, 한화, 삼성, 두산, 에쓰오일, 동국제강)을 제외한 24개 그룹은 계열사 64곳이 포함됐다. 가장 많은 계열사가 포함된 그룹은 포스코(7곳), 동부(5곳), GS·현대중공업·한진·신세계·CJ·금호아시아나(각 4곳) 등이었다. 대기업 계열사 36곳은 2회 이상연속 명단에 포함됐다.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계열사도 실리콘웍스(LG),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 등 2곳이나 있었다.
장애인 고용을 선도해야 할 공공부문에서도 국회와 8개 교육청 등 모두 9곳이 명단에 포함됐다. 국회와 서울·부산·대구·인천·경기·충남교육청은 10회 연속 명단에 포함돼, 이들 기관에 장애인 진출을 가로막는 높은 진입 장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9.9%), 건설업(28.7%), 금융·보험업(26.4%) 등에서 300인 이상 기업 중 명단 포함 기업비율이 전체 평균인 17.7%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인기직종인 금융·보험업에서는 씨티은행,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장애인 고용률이 1%에 미달하는 기업이 전체의 79.5%에 이르렀다.
장애인을 전혀 고용하지 않은 기관도 41곳에 달했다. 지오다노,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 에이에스엠엘코리아, 휴먼테크원 등 4곳은 명단 공표 제도가 시작된 2008년부터 지금까지 13회 연속 명단에 포함됐다.
문기섭 고용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30대 그룹, 교육청, 금융업종 등 이른바 ‘좋은 일자리’ 사업장들이 명단에 대거 포함된 것은 장애인 고용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명단 연속 포함 기관에 대한 교육 강화, 장애인 채용계획 이행 권고 등으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며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활성화, 장애인 직업훈련 인프라 확충 등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장애인 고용에 동참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고용 저조기관 명단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www.moel.go.kr),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www.kead.or.kr), 관보 등에서 볼 수 있다.
dewkim@heraldcorp.com
(표)부문별 장애인 의무고용률 [자료=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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