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내달 5일 출소 앞두고 횡령정황 포착 - 검찰, 경찰에 브로커 이씨 검거협조 요청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법조계 구명로비와 더불어 화장품 매장확장을 위해 군 당국과 서울메트로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17일 네이처리퍼블릭에 제품을 공급하는 부산 소재 납품업체 Y사를 비롯해 일부 대리점, 직영점 관리업체 등 5∼6곳을 압수수색하고,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이 납품업체로부터 단가를 부풀려 화장품을 공급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임대계약 과정에서도 원래 임대료보다 높게 책정해 차액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오는 6월 5일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는 정 대표는 검찰이 횡령 혐의를 잡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어 다시 수감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출소 전 기소하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해 정 대표의 신병을 다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정 대표 구명을 위해 법원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한 브로커 이모 씨 검거를 위해 검찰이 경찰에 수사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정 대표의 도박 사건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담당 부장판사와 저녁식사를 하는 등 법조 게이트 사태를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와 고등학교 선, 후배 사이임을 과시하며 정 대표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해준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은 그동안 “(경찰에) 협조를 구할 사안이 아니다”며 선을 그어왔지만 검거가 늦어지면서 경찰에 수사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씨는 정 대표의 법조 로비와 함께 홍 변호사의 주요 혐의를 입증할 핵심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