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선과 접안 완료 투입 초읽기

“다이빙 벨이 어떨지는 저도 몰라요. 그런데 애들을 하루 빨리 꺼내려면 뭐라도 시도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월호 침몰 사고 15일째를 맞는 30일, 진도 팽목항에서 만난 한 실종자 가족은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말했다.

수색 현장 투입을 두고 실효성 논란을 빚었던 ‘다이빙 벨’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다이빙 벨을 실은 바지선은 사고해역에 정박을 마치고 투입을 준비 중이다. 다만 선체 내로 잠수사들이 내려갈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아직 설치하지 못해 투입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인 알파잠수종합기술공사 대표는 전날 오전 6시 바지선에 다이빙 벨을 싣고 진도 팽목항을 떠나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실제 투입에 앞서 오전 11시30분께부터 50분가량 사고해역에서 1.2㎞가량 떨어진 곳에서 다이빙 벨 테스트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鐘) 모양의 다이빙 벨은 수면 아래로 내려갈 때 형성되는 공기층을 이용해 잠수사의 수중 수색을 돕는 장비다. 잠수사는 수중 작업 현장 인근에 설치된 다이빙 벨에서 공기를 공급 받을 수 있다. 이 대표가 개발한 다이빙 벨은 수면 위 공기 압축기를 통해 다이빙 벨 안으로 공기를 공급하며 호흡에 사용된 공기는 공기 구멍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다.

다이빙 벨을 통해 수면 밖에서만 가능했던 휴식과 장비교체 등을 수중에서 가능해 수색 작업에 활기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종자 가족들도 일제히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뭐든 들어가서 해보는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이빙 벨 두고 말이 많은데…. 할 수 있는 건 뭐라도 다 해봤으면 하는 게 부모 바람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 박모(여ㆍ45) 씨는 “솔직히 다이빙 벨이 어떤 물건이고 어떤 도움이 될 지 어찌 아나. 지금까지 수많은 다이버들이 고생한 거 아는데, 다이빙 벨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원활하게 한 명이라도 더 구하면 좋은 거지”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이빙 벨을 두고 현장에서 갈등도 있었다는 데 기왕에 구조에 나선 분들이 싸우지 말고 한 마음이 돼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잠수 전문가는 여전히 다이빙 벨의 효과에 대해 불신을 드러냈다. A 씨는 “사고 해역 조류가 너무 세서 다이빙 벨을 고정시키는 것도 어렵다”며 “다이빙 벨로 공급되는 압축공기를 마시며 장시간 수중 작업을 펼치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반면 김명기 UDT동지회 간사는 “다이빙 벨은 수색 작업에 도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크레인을 이용해 감압시간을 조정할 수 있기에 기존에 비해 긴 시간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다이버 개인이 홀로 조류를 이겨내는 것 보다 다이빙 벨을 이용하는 게 훨씬 작업이 수월할 것”이라며 “길고 짧은 건 직접 대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도=김기훈ㆍ손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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