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안에 있는 아이들 꺼내는 게 급선무” 정확한 진상규명·관련자 처벌 요구도

단원고 유가족대책위원회는 지난 29일 오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과 사회의 관심이 “안산이 아닌 팽목항에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경근(46) 공동대표는 이날 “장례를 치르고 추모공원을 만드는 것은 마땅히 해야할 일을 처리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배 안에 있을 아이들을 꺼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이 있든 없든 하루빨리 안에 있는 아이들을 부모님에게 안겨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팽목항으로 달려가 직접 아이들을 꺼내고 싶다”는 절박한 심정을 내비쳤다.

유가족대책위는 또 세월호 사고의 정확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정부에 정식으로 요구했다.

특히 “집단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 관계자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지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정부 및 관계기관 등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일부 시민단체와 사조직들이 진행하고 있는 성금 모금에 대해 유가족들의 의사와 무관하다며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성금이 모인다 하더라도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유가족들은 다시 진도행을 택했다.

김형기(51) 유가족대책위 공동대표는 이날 “유가족 회의에서 진도 방문계획이 최종 결정됐고 회의에 참석한 학부모 가운데 대다수가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엔 숨진 단원고 학생 110여명의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은 1일 오전 9시 버스를 이용해 진도 팽목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진도에 남겨진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해 진도행을 결정했다”며 “먼저 안산에 온 유가족들은 죄인과 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안산=이지웅ㆍ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