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희생자 핸드폰으로 공지사항 통보 “자식 위패도 못가져오게 하냐” 유족 분개
지난 29일 오전 6시.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의 유가족들은 눈물 속에 자녀의 영정과 위폐를 임시 합동분향소에서 공식 합동분향소를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유가족에게 보내졌어야 할 분향소 이전 작업 공지가 유가족이 아닌 숨진 학생의 휴대전화로 통보되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임시 분향소를 관할했던 경기도교육청이 유가족 사전 연락 작업에 손을 놨고, 단원고등학교 측이 학부모 대표에게 정확하지 않은 학부모 연락처를 알려줘 벌어진 일이었다.
이날 공식 합동분향소에서 만난 학생 어머니 A 씨는 “오전 6시에 아이들의 영정과 위폐를 옮긴다는 공지를 전혀 받지 못했다”며 “TV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그는 “공지를 보낸 학부모 대표에 확인 결과 학교 측이 제공한 학부모 연락처에 숨진 아이의 번호까지 섞여 있어 공지가 잘못갔다고 하더라”며 “아이 번호, 부모 번호 다 남겼는데 지금 바다에 있는 아이 번호로 공지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그는 “내 새끼 위패도 제때 가져오지 못할 뻔 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학부모 B 씨도 “분향소 이전에 관한 공지 자체를 아예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 공지를 받지 못해 합동분향소 이전 작업에 참석하지 못한 학부모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경근 유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학교에서 알려준 연락처가 부정확했다”며 “아예 연락이 안되는 번호도 있었고, 숨진 학생의 휴대전화 번호도 뒤섞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학부모 연락처는 사고 발생 2주나 지난 시점인 이날 유가족 회의에서 겨우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시 합동분향소 이전을 책임진 경기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부모 대표가 나머지 유가족들에게 이전 내용을 전달하기로 해 도교육청은 이전만 책임지기로 했다”며 “우리는 내부적으로 학부모 연락처를 갖고 있지 않고, 우리가 사고 처리에서 맡고 있는 업무상 갖고 있을 이유도 없다”고 했다.
단원고 한 관계자는 “학교 측에선 공식적으로 학부모 연락처를 취합한 적도 없고, 학부모 대표에게 전달한 적도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안산=이지웅ㆍ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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