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달변가다. 대변인만 8차례를 지내 ‘대변인 전문가’란 별명도 있다. 달변가답게 우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위트형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자간담회에서도 웃음이 터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원내대표란 무게를 버리고 친화력을 앞세우는 우 원내대표의 리더십이다.
지난 26일, 우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만났다. 일본군 위안부 합의무효 결의안 통과를 촉구하는 자리다. 우 원내대표는 할머니를 만나 ”20대 당선자를 대표해 안아 드리겠다”고 할머니를 껴안았다. 웃으며 “사랑합니다”라고도 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자리를 웃음으로 시작한 우 원내대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그는 “이분들만의 상처가 아닌 국민 전체의 상처”라며 지원을 약속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친화형 정치인이다. 친화력의 중심엔 언변술이 있다. 지난 5ㆍ23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7주기에선 세세한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을 향해 “제가 다 답하면 그건 절 대변인으로 격하시키는 셈”이라고 해 기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같기도’라는 게 있는데,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안 나올 것 같기도 하고, ‘같기도’가 오래 갈 것 같다”고 답했다.
5ㆍ18 당시 광주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참석하게 하시라”는 한 시민의 추궁에 “바쁘신가봐요. 제 말을 들을까요?”라고 답해 오히려 시민이 웃음을 터뜨린 일도 있다.
갖가지 민감한 현안을 답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당시 청와대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만 사전 통보했을 때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연락 못받았어요. 국민의당과 잘해보라고 그래”라고 답하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본회의 의석을 당 구분 없이 배치하자는 제안을 했을 때에도 “좋은 아이디어이긴 한데, 막상 하시다 보면 후회하실 것 같다”고 웃으며 화답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기자간담회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잦다. 지난 박 대통령ㆍ원내대표 회동 이후 기자브리핑에서도 웃음이 터졌다. 우 원내대표는 브리핑 후 “이 시간 후로 전화기를 꺼놓겠다. 여러분들이 경쟁이 붙으니 공식적으로 전화기를 꺼놓겠다. 그래도 시험삼아 서너분이 전화를 해보겠지”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근 당선자 워크숍에서 열린 만찬에선 “호텔 노동자들께서 우리 때문에 퇴근을 못하고 있으니 민생정당답게 빨리 끝내자”고 말해 좌중이 웃음보를 터뜨린 적도 있다.
우 원내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취임한 이후 더민주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서로 인상을 쓰고 욕하다가 웃음으로 대하니 계파를 막론하고 다들 무엇인가 기대를 하는 분위기가 생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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