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과 필리핀 정부가 필리핀 내 군사기지에 미군 병력 배치를 확대하는 협정을 공식 체결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양국 정부가 10년 기한 순환배치 확대 협정을 공식 체결하기로 했으며 소식통 등을 인용,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 필리핀 미 대사가 28일 마닐라 북부 케손시티의 아기날도 기지에서 이같은 내용의 방위협력증진협정(EDCA)안에 최종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991년 필리핀 상원에서 군사기지 조차연장안이 부결되고 미국은 이듬해인 1992년 수비크만과 클라크 공군기지 주둔 병력을 모두 철수해 45년 동안 이어왔던 군사적 협력관계를 청산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2002년부터 남부 민다나오 일대에 대테러훈련 등을 명목으로 수백 명의 병력을 파견해왔고 최근 들어서는 필리핀과의 합동군사훈련을 강화하는 등 군사공조를 강화하는 중이다.

이번 협정으로 미군은 순환배치 형태로 병력과 각종 장비들을 배치할 수 있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군사력 증강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또한 협정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에 힘이 실리고 남중국해 일부 섬들을 둘러싸고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에도 협정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직 필리핀 내에 확대 배치될 미군 병력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 필리핀에 도착해 군사 공조와 상호방위조약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