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너家 소유 롯데 23개 계열사 5년간 6300억원대 지출…檢수사기업이 절반 - 접대비 연평균 10%이상 증가…직원 분배 증가폭의 최대 갑절 수준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신동빈(61) 회장 등 롯데 총수 일가가 직접 지배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 20여곳이 지난 5년 간 접대비로만 최소 63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돈 절반 가량은 최근 검찰이 압수수색 한 계열사 12곳이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처가 모호한 계정에 속한 이 비용은 연 평균 두자릿 수 증가율을 찍으며 일반 직원에게 돌아가는 복리후생ㆍ급여비용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신 씨 일가의 롯데 계열 ‘접대비 or 기타비용’ 증가율 연 10%=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대기업집단 ‘롯데’의 한국 계열사는 5월 현재 93개다. 슈퍼리치팀 확인 결과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쥔 회사는 23개 이상이다. 신 회장 일가가 가진 일본 계열사 7개로 지배하는 회사도 포함했다. 이들 기업은 총수 가족이 쥔 ㈜롯데홀딩스ㆍ광윤사 등을 대주주로 두고 있다. 사실상 ‘오너 직접소유’로 분류되는 이유다. 증시에 상장한 롯데쇼핑ㆍ롯데케미칼 등을 비롯, 호텔롯데ㆍ대홍기획 등 주요 비상장사들이 모두 망라돼 있다.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 23개 기업은 2010년부터 5년 간 접대비 등으로 6338억여원을 썼다. 여기서 접대비는 손익계산서의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 중 “업무 관련 교제ㆍ선물 등 접대행위에 지출한 모든 금액”을 뜻한다. 접대비를 공개하지 않은 기업은 판관비의 ‘기타’계정을 적용했다. 사용처가 드러나지 않는 경비다.

2010년 823억여원이던 이 지출 규모는 매년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꾸준히 올랐다. 2012∼2013년 사이엔 47%가 늘었다. 이후 접대비 규모는 연간 1000억원대를 넘어갔다. 5년 간 평균 증가율은 10%를 찍었다.

같은 기간 회사 직원에게 돌아가는 대표적인 계정인 복리후생비와 급여비용 증가율은 반대로 흘러갔다. 2010∼2011년 간 16% 증가한 이후 10% → 6% → 5%등으로 매년 상승폭이 쪼그라들었다. 연 평균 증가율도 9%에 머물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3개사가 2010년 이후 올린 부가가치(경상이익ㆍ인건비ㆍ감가상각 등의 합) 가운데 ‘노동’으로 돌아간 몫, 즉 노동소득분배율(근로소득 또는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5년 평균 34.8%에 그쳤다. 회사가 만든 파이 중 직원 몫으로 간 게 절반에도 크게 못 미쳤단 의미다. 영업이익 증가폭 또한 접대비 등의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다.

▶‘압색기업’ 12곳 몰린 접대비, 증가율 연 평균 17% 육박=총수일가가 직접 소유한 23개사 가운데 검찰이 수사 중인 계열사는 12개다. 15일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한 그룹사 중 롯데피에스넷ㆍ롯데홈쇼핑 등을 뺀 거의 전부가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이 2010년 이후 쓴 접대비 등의 규모는 3077억여원이다. 오너 가족 손에 있는 계열사가 지출한 5년 분 접대비의 48%가량이 수사대상 기업들에 집중됐단 뜻이다.

12개사는 이번 압수수색 대상서 빠진 회사보다 훨씬 빠르게 접대비 등의 규모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298억원 규모였던 이 돈은 2013년 778억여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직전 연도와 비교해도 71%가 불어났다. 연 평균 상승률은 16.8%를 찍었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복리후생 및 급여비용 증가율은 2010∼2011년 간 14%를 기록한 뒤 빠르게 내려갔다. 특히 2013년부터 2년 간은 6%로 고정되다시피 했다. 연 평균으로 따져도 8.4%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접대비 상승률의 절반 수준이다.

12개 기업은 전체적인 직원분배에도 더 인색했다. 5년 간 노동소득 분배율은 평균 32.44%로 나타났다. 총수일가가 직접 소유한 계열사 전체 평균을 밑도는 수치다. 부가가치나 영업이익 규모 또한 답보상태였다.

그래픽. 이해나 인턴디자이너


윤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