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정부는 지난 21일 영남권에 새 공항을 짓는 대신 기존 김해공항을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하기로 결정한 뒤 발빠르게 후속조치에 돌입했다.
22일 오전 정부는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영남권 신공항 후속조치 논의를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협력’과 함께 ‘신속’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김해 신공항 건설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황 총리는 올해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2017년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 본격 착수, 2021년 착공, 2026년 개항이라는 구체적인 계획표를 공개하며 관계부처에 긴밀한 협조를 지시했다.
정부가 이처럼 ‘김해 신공항’ 후속조치에 속도전을 강조하는 건 결과를 놓고 거세진 지역주민과 정치권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월 5개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공항입지 결정에 대해 외국 전문기관의 결과가 나오면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절차와 내용면에서 모두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세계적 권위의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평가를 일임했으며 ADPi도 국제기준과 OECD자문 등을 통해 객관적인 분석을 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정부의 설명과 상관 없이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가운데 결정될 것으로 기대했던 지역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김해공항은 2011년 최종 후보지 검토 과정에서 빠졌던데다 이번 입지선정을 앞두고도 거의 거론되지 않았던 만큼 일반 국민들의 고개도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결과 발표에 정치적 계산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황 총리는 관계기관에 “평가과정과 결과, 의미에 대해 지역주민과 국회, 국민들께 투명하고 소상하게 설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얼마나 의문점을 해소하고 불만을 누그러뜨릴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신속한 추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안전성 논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해공항은 돗대산과 신어산 등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안전 문제가 늘 지적돼 왔다. 2002년 4월에는 중국 민항기가 돗대산에 추락하기도 했다. 정부는 기존 활주로의 서쪽 40도 정도 방향으로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해 김해공항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안전문제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항공을 선회해 착륙하는 김해공항의 특성상 공항 확장으로 뜨고내리는 비행기가 많아지면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가 커져 24시간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 자칫 ‘반쪽짜리’ 국제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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