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감염 폐렴, 사망원인 5위 65세 이상·영유아 무료접종 다당질백신·단백접합백신 만성질환자는 둘 다 맞는게 효과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됨에 따라 각종 감염병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기후에의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린다. 이에 감염 질환에 더욱 노출되기 십상이다. 특히 휴가지에서 공동시설의 이용 또는실내에서 에어컨 등 냉방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더욱 쉽게 각종 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호흡기 감염질환이 극성인데 주로 ‘비말’(튀거나 날아올라 흩어지는 물거품들) 을 통해 감염되고 대부분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유사해 초기진단 시기를 놓치기 쉬워 평소 철저한 예방과 주의가 필요하다.
▶호흡기감염 ‘폐렴’…입원인원 단연1위=감염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성인에게 필요한 예방백신으로 ‘독감’은 잘 알려져 있으나, 폐렴예방의 중요성과 심각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내놓은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에서 입원 진료인원 1위의 질환으로, 지난 한해동안 무려 28만 3775명이 입원했다. 전년인 2014년과 비교하면 진료비도 18.7%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폐렴은 입원인 상위를 기록하며, 입원자수, 요양급여비용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폐렴은 지난 2014년 기준 국내 사망원인 5위의 질환이다. 당뇨병(6위), 교통사고(9위) 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폐렴은 불과 10년만에 사망원인 10위에서 5위로 뛰어오르는 등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2013년 대비 2014년의 사망률이 10.8% 올라 10대 사망원인 중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질환이다.
▶감기증상한 유사한 폐렴…초기대응 놓쳐=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로 인한 감염으로,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체 세균성 폐렴의 대부분은 폐렴구균에 의해 발생하며, 폐렴구균은 종류가 90여종에 이른다. 감염 경로 또한 다양하다. 보균자의 타액 등이 손에 묻은 채로 코나 입을 만지면 균이 증식해 이를 통해 옮겨 다닌다.
또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염될 수도 있다. 폐렴구균성 폐렴의 증상은 고열, 오한, 기침, 호흡 곤란 등이 있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병이 심각해진 후에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적지않다. 보통 감기가 유행하는 환절기와 겨울 등에 유의해야하는 질환으로 생각하나, 여름철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 사용 등으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만큼 계절과 상관없이 유의해야할 감염병이란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백신예방접종이 최선책=면역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50대 이상의 성인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 독감과 같은 감염질환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통해 감염 질환의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당뇨,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 고령자일 경우 폐렴을 포함한 폐렴구균 질환의 고위험군으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다행히 폐렴구균 질환은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성인에서 최우선 권고 등급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과 함께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 성인에서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은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 두 가지다. 18세 이상 만성질환자에서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의 우선 접종하고, 1년 후 23가 다당질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란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당질백신을 먼저 접종한 경우에는 1년 후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추가 접종하면 된다.
현재 정부에서는 예방접종의 효과 및 중요성에 따른 우선순위에 따라 영유아와 노인을 우선 대상으로 폐렴구균 예방백신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영유아의 경우 2014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의 일환으로, 5세(72개월) 미만의 어린이에게 13가와 10가 단백접합백신을 기초접종과 추가 접종까지 총 4회의 접종을 모두 국가가 지원한다. 아울러 성인의 경우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폐렴구균으로 인한 패혈증 등) 예방을 위해 2013년 5월부터 65세 이상 노인에 23가 다당질백신을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에서 접종되는 23가 다당질백신(PPSV23)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패혈증, 균혈증, 수막염 등)의 예방에는 효과가 있으나, 대표적인 폐렴구균질환이자 사회적 비용부담이 큰 ‘폐렴’에 대한 예방 효과는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대한감염학회 등 국내외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폐렴예방 효과가 높은 13가 단백접합백신(PCV13)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습한 환경에서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의 경우 예방백신 접종을 통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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