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정상에 오른 여배우와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톱 감독. 전대미문의 불륜 스캔들이 불거지고 만 하루가 지났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언의 긍정’이라는 말처럼 이들의 침묵은 숱한 의혹들을 기정사실로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한 매체는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지난해 영화를 촬영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져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홍 감독이 1995년부터 30년째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고, 슬하에 대학생 딸이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관계가 ‘부적절한 관계’라고 지적했다.

보도의 파장은 엄청났다. 단순히 나이 차이가 22살인 여배우와 감독의 사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까지 얽힌 불륜이라는 점에서 더 큰 질타와 주목을 받았다. 언론들은 앞다퉈 두 사람의 만남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홍 감독 부인과 친척의 심경을 담은 인터뷰도 업데이트됐다.

그러나 정작 두 사람만은 침묵을 지켰다. 현재 김민희는 ‘아가씨’ 홍보 일정을 모두 끝내고 미국으로 출국했고, 홍상수 감독 역시 영화제 촬영차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희는 전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숲과 지난해 10월 결별한 후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해 오고 있어 언론에 대응하는 창구가 없는 상황이다. 숲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열애설 최초 보도에 소속사가 이 사실을 알고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아가씨’ 때까지 김민희의 일정을 조율한 매니저 A씨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홍상수 감독 측도 묵묵부답이긴 마찬가지다. 출국 이틀 전 지인에게 출국을 알렸다는 내용의 보도는 “이미 보도가 나갈 것을 알고 있었다”는 추측성 보도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가 설립한 영화제작사인 전원사도 22일까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당사자 쪽에서 아무 말이 나오지 않자 두 사람이 ‘잠적’ 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세간에 밝혀졌지만, 홍 감독 부인은 “이혼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이번 사건이 이혼소송 등으로 번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정상에 오른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이미지에 큰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희가 “즉흥적이고 의외성이 많은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이 잘 맞는다”라고 말한 과거 인터뷰까지 재조명되며 곱지 않은 눈초리를 한눈에 받고 있기 때문.

후속 보도를 한 한 매체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영화 대사를 ‘분석’한 기사로 홍상수 감독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도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홍 감독은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매일 아침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에게 연기하도록 하는 독특한 연출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홍상수 개인’의 이야기가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뜻이고, 이는 관객들에게 호기심으로도, 거리낌으로도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인 ‘아가씨’는 21일까지 381만 관객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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