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체계개발 완료·전력화까지 순항 중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체계개발 비행시험으로 계획한 2000소티 중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하며 체계개발 완료의 반환점을 돌았다.
방위사업청은 29일 “KF-21 시제4호기가 남해상공에서 1000소티 비행시험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소티는 항공기 한 대가 임무수행을 위해 출격한 횟수를 말한다.
KF-21은 지난 2016년 개발 착수 이후 설계와 시제기 제작을 거쳐 2022년 7월 시제1호기 최초비행을 시작으로 다양한 비행시험을 실시했다.
2023년 1월 17일에는 최초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고 3월에는 AESA레이다 탑재시험과 미티어 공대공무장 분리 및 기총발사 시험을 했다.
그 해 6월 28일에는 시제 6호기가 처음 비행하며 여섯 대의 시제기가 모두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올해 1월 12일에는 고받음각 비행시험에 성공하면서 저속, 고받음각 상태에서 조종력을 상실하더라도 이를 회복할 수 있는 뛰어난 기동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 3월 19일에는 남해 상공에서 공중급유 비행에 성공해 KF-21의 작전 반경과 운용 시간을 확장시켜 원거리 임무 능력 등 작전 효과와 공군의 전투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공중급유 비행시험은 내년 3월까지 약 60회의 비행시험을 통해 다양한 비행 고도와 속도에서 실제 연료가 급유기로부터 KF-21에 이송되는 것을 지속 검증할 예정이다.
지난 5월 8일에는 미티어와 AIM-2000 공대공무장 유도발사 시험에도 성공하며 KF-21의 공대공무장 통합 능력을 확인했다.
현재는 저고도와 고고도, 저속, 초음속 등 다양한 비행영역에서 비행시험을 진행 중이다.
방사청은 “이번 1000소티 달성으로 체계개발 비행시험으로 계획된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 정도를 완료해 반환점을 돌았다”며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함으로써 항공기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군과 국방과학연구소, 개발업체 등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전투기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방사청은 지난 6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2027년까지 20대의 KF-21을 양산하기 위해 2조6320억원의 최초양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F-21 양산 1호기는 2026년 말 공군에 인도돼 전력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