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ㆍ이세진ㆍ이은지 기자] ‘송송커플’의 달달한 애정행각에 안방은 설렜다. 충무로는 ‘강동원 장르’의 탄생에 눈이 호강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태어난 걸그룹 트와이스는 데뷔 1년도 되지 않아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있어 올 상반기 대중문화계는 호황이었다.

방송…‘송송커플’이 다했다=군 제대 후 첫 작품에서 ‘송혜교의 남자’로 발탁됐다. 송중기의 친구는 그에게 “너 많이 컸다”며 부러워했다고 한다. 한류스타 송혜교와 풋풋한 미소년에서 남자가 돼 돌아온 송중기의 만남에 상반기 브라운관이 떠들썩했다. 드라마를 계기로 송중기는 아시아 전역의 스타가 됐다.

올 상반기 안방극장은 ‘송송커플’의 차지였다. KBS2 ‘태양의 후예’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며 갖가지 신드롬을 낳았다.

송중기는 드라마에서 특전사 대위 유시진을 연기했다. 이 드라마 성공의 팔 할은 송중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국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있는 남자, 차가 벼랑 끝에 매달려도 지진과 납치 등 온갖 방해요소가 난무해도 거뜬한 ‘불사신. 이 남자 때문에 여성 시청자들의 ‘태후 앓이’가 시작됐고, 방영 내내 ‘기승전송중기’라는 유행어가 등장했다. 중국에선 ‘국민남편’으로 떠올랐고, 국내에선 ‘애국청년’이라 불리며 ‘한국관광 홍보 모델 겸 명예 홍보대사로까지 임명됐다. 명실상부 ’한국의 얼굴‘이었다.

송중기의 사랑을 받은 송혜교도 한류스타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순풍산부인과‘로 데뷔해 20년간 연기한 이미 톱여배우인 송혜교는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한 번 더 입증했다. 연하의 여배우와 한 화면 안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니 여성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높아졌다. 송혜교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 입어 방영 기간 중 ‘개념배우’로 칭송받았다.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중국 광고 모델 제의를 거절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아시아 전역에 확산된 드라마의 인기를 짊어진 한류스타다운 행보라는 칭찬이 줄을 이었다.

영화…“강동원 is 뭔들”=올 상반기는 강동원의 ‘원맨쇼’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검은 사제들’에서 신부복을 입은 그의 모습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검은 사제들’은 드물게 겨울에 개봉한 오컬트 영화인데도 544만 명을 동원하며 강동원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열풍은 올해까지 넘어와 이어졌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검사외전’은 970만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까지 올해 흥행 1위 자리를 지켰다.

‘검사외전’의 흥행에는 영화의 작품성보다 ‘강동원 장르’의 승리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투톱으로 출연한 황정민의 캐릭터에는 “식상하다”는 비판이 따라붙었지만 강동원에게는 “강동원 is 뭔들”이라는 희한한 별명이 생겼다. 이 ‘문법파괴적’이지만 재치있는 별명은 유행어가 되어 걸그룹 마마무의 노래 제목(넌 is 뭔들)까지 이어졌다. 또 그는 지난 1월 YG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강동원 전담팀’의 든든한 지원까지 등에 업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주인공으로 데뷔한 김태리는 ‘올해의 신인’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김태리는 박 감독이 진행한 오디션에서 ‘1500: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숙희’ 역에 발탁됐다. 당시 김태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큰 역할에 부담스러워하며 주저했지만 박찬욱 감독이 나서서 용기를 북돋아 출연시켰다는 후문이다.

1990년생, 한국 나이로 20대 후반이지만 훨씬 어려보이는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태리의 상업영화 데뷔 전 모습은 23일 개막한 제15회 미장센단편영화제에 출품된 ‘락아웃’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가요…트와이스 ‘치어 업’ 새내기 걸그룹의 반란= 1년도 채 안된 걸그룹이 ‘큰 일’을 냈다. 절대 강자가 없었던 신생 걸그룹 틈에서 소녀시대 급이 등장했다. 음반 차트와 음악 방송 1위는 기본, ‘톱 아이돌’만 가능하다는 앨범 판매 10만장을 달성했다. 5주째인 지금도 각종 음원 차트 10위권 차트에서 내려오지 않는 그들은 바로 트와이스다.

상반기 가요계는 트와이스가 휩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병 ‘엑소(EXO)’의 등장에도 전례 없는 쾌거를 거둬 그들의 해로 만들었다. 그 시작은 지난 달 24일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PAGE TWO)’로 컴백한 후부터였다. 타이틀 곡 ‘치어 업(Cheer Up)’은 발매와 동시에 멜론차트를 비롯 국내 8개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갈아치웠다. 음원차트는 물론 발매 첫 주 한터차트 기준 4만1800여 장을 팔아 올해 걸그룹 앨범 첫 주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현재 24일 기준으로 한터차트에서 여전히 음반판매 순위 2위에 올라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12일 공개된 월간 가온 앨범 차트에서 8만 686장을 팔아 3위에 오르더니 최근 10만장을 넘어 대세 걸그룹을 입증해 냈다. 보이그룹과 달리 걸그룹이 10만 장을 팔아 넘긴 선례는 거의 없다. 유튜브에 게재된 공식 뮤직비디오는 5100만뷰를 넘어섰고 그 외 ‘치어 업(Cheer Up)’의 댄스 영상 등 관련 영상도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다.

역주행보다도 더 한 기염을 토해낸 트와이스는 초반의 반짝 인기가 아니라 롱런(Long Run) 행보를 이어가며 상반기를 그들의 시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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