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IR 개시, 코스피 등락 ‘예의주시’

피어그룹 삼성SDS·현대오토에버 주가도 출렁

상장 밸류 할인 매력 유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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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본사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LG CNS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1조원에 육박하는 현금 보유액이 눈길을 끈다. 자체 유동성이 풍부하고 자금 수요가 급하지 않은 만큼 IPO 우선순위에 주목된다. 4년 전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중요한 상황이다. 시장 친화적인 몸값으로 투자 유인을 높이고 있으나 탄핵 정국이 변수로 떠올랐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일찌감치 증권신고서를 내면서 IPO에 공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고서 효력 발생일 전후로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LG CNS는 신고서 효력 발생 이후 수요예측일까지 일주일 가까운 시간이 남는다. 공모 예정액이 1조원을 넘는 만큼 투자자 모집을 위한 기업설명회(IR) 시간을 넉넉하게 확보한 모습이다.

다만 신고서 제출 이틀 전인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해제하는 돌발 이슈가 발생했다.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고 있으나 의결 자체가 불발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자본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LG CNS가 입성을 꾀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는 9일 전장 대비 2.78% 하락한 2360.58를 기록하며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운 상태다.

LG CNS는 새해가 밝은 직후 공모주 투자자 모집에 나서야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부담 요소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LG CNS가 상장 밸류를 위해 비교기업을 꼽은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 역시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LG CNS는 현재로선 IPO 일정 조정을 고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LG CNS는 보유 현금이 1조원에 달할 만큼 우량하고 사업 안정성도 높다”라며 “시장 지수의 낙폭이 과다해지지 않는다면 IPO 밸류는 할인율을 감안했을 때 투자 수요는 확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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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인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에 퇴로를 제공하는 일이 우선순위로 꼽힌다. 맥쿼리PE는 2020년 ㈜LG가 소유하던 LG CNS의 지분 35%를 1조19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LG로부터 엑시트 조건을 보장 받으며 투자 하방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구체적으로 LG는 LG CNS의 지분을 약속된 가격에 다시 매입하는 콜옵션, 위약매수청구권 등을 맥쿼리PE에 제공했다.

위약매수청구권의 발동 조건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보장수익률과 상장 시한을 정하는 ‘Q-IPO(Qualified IPO)’로 예상되고 있다. PE의 통상적인 투자 기간인 5년이 도래하면서 이번 IPO가 추진된 것으로 관측된다.

맥쿼리PE는 이번 공모과정에서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를 정리해 최대 6000억원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35%인 주식 소유 비율은 공모 후 21.%로 조정될 예정이다.

주관사 측에서는 상장 밸류는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일정 부분 낮춰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LG CNS는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0조원대에 형성돼 있다. 시장 특성상 장외가격이랑 IPO 밸류의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할인율은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LG CNS는 적정 가치를 8조6594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3분기까지 총 4개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3837억원에 피어그룹 주가수익비율(PER) 평균 멀티플 22.6배를 적용한 수치다. 여기에 30~40% 할인율을 적용해 상장 밸류는 5조2028억~6조원으로 낮췄다.

시장 관계자는 “공모 과정에서 PE 지분이 정리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오버행(대량매물출회) 부담을 상쇄한다”라며 “FI 측에서 더 높은 가격을 원할 수도 있었으나 이번 공모주는 우리사주조합에도 배정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밸류업을 통해 투자자와 임직원과 이익을 공유하고 순차적으로 정리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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