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여성 비뇨기능 및 성의학학회’와 이화의료원 국제의료사업단은 합동으로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여성 건강을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몽골, 중국의 비뇨의학과, 외과, 산부인과, 흉부심장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교수를 비롯, 물리치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건강을 주제로 비뇨생식기계의 만성 기능장애, 골반근육 이완, 골반통 및 골반장기탈출증의 나이대별 원인과 치료, 골반저 재활치료의 원리와 효과 등에 대해 각국의 심도 있는 발표와 토의가 이루어 졌다.
이번 여성 건강 국제 세미나에서 주목한 것은 성인 여성 50%이상이 경험하고 있는 요실금·과민성방광, 만성골반통증, 성기능장애 등의 여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골반 재활 물리치료다.
골반 재활 물리치료는 골반 근육(골반저) 기능 장애를 체계적으로 치료하는 물리치료법으로 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 등에서는 빠르게 연구·도입되고 있다.
요실금, 골반장기탈출증 등의 치료에서 초기 1단계 진료지침으로 제시될 만큼 효과가 입증됐고 치료의 부작용 또한 현저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병원 최초로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윤하나교수가 골반재활치료실을 개설하여 현재까지 약 20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처방하여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요실금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는데 전체 여성의 10%~20%가 요실금 질환이 있으며, 노인 여성에게는 77%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여성 질환자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실금이나 골반근육의 기능장애는 사회활동을 제한하는 사회적 암(social cancer)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골반저 기능장애는 요실금 외에도 과민성방광, 만성골반통증, 성기능장애 등 일반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질병의 원인으로 여성의 생애주기에서 중요한 폐경에 따른 신경계 및 대뇌의 변화, 고 위험 산모의 관리 등 점차 높아지는 출산연령, 길어지는 평균수명의 시대에 따른 여성건강문제는 이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여성건강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게 위해 골반 물리치료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골반 물리치료법 가이드를 만들고, 골반물리치료 전문가 양성 및 보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