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방문

2시간여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

HMGICS 설립 배경·비전 제시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2일 그룹의 대표 혁신 거점인 HMGICS를 찾아 임직원들과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2일 그룹의 대표 혁신 거점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HMGICS 준공 1주년을 맞아 정 회장이 직접 제안해 열렸다. 현지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앞으로 이뤄낼 혁신에 대한 기대를 전하고, 이와 함께 그룹의 인재들에 대한 신뢰의 의미를 표명하는 장이 됐다는 평가다.

현장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의 장재훈 사장, 정준철 제조부문 부사장, HMGICS의 박현성 법인장, 알페시 파텔 CIO(최고혁신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과 3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타운홀미팅은 HMGICS 전 직원들로부터 취합한 질문과 현장 즉석 질문들로 진행됐으며, 2시간가량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타운홀미팅 제안 이유에 대해 정 회장은 “여러분이 지난 1년간 보여준 열정과 성과를 잘 알기에 꼭 직접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서두를 열었다.

HMGICS 설립 배경에 대해 그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넘어서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컸다”면서 “더욱 다양해질 모빌리티 니즈에 맞춰 연구와 생산을 진행할 수 있고, 그룹내 다양한 부문과 적극 소통하면서 민첩하게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HMGICS라는 최적의 답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중장기 전략 속 HMGICS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장재훈 사장은 “인공지능(AI), 로봇, 자동화 기술 등 미래 공장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을 미리 개발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해내야 한다”며 “이 과정 속에서 우리가 축적한 노하우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핵심자산이 되어, 그룹 모든 글로벌 제조 현장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소로 ‘싱가포르 동물원’을 꼽았다. 그는 “공간 구성이 효율적이고 사람과 동물을 깊게 배려하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창의성, 혁신, 지속가능성을 성공적으로 결합해 고객에게 독특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HMGICS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미래 리더로 성장하고자 하는 직원들에게 “리더가 갖춰야 할 역할과 덕목은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호기심과 경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더 많은 도전 과제가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기대를 뛰어 넘을 수 있다”면서 “여러분과 같은 인재들이 있고 ‘인류를 향한 진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HMGICS 임직원들은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정 회장과 경영진이 HMGICS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줘 큰 힘이 되는 자리였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HMGICS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는 등의 소감을 밝혔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의 추구하는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다.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11월 준공,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AI, IT,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인간 중심의 제조 시스템을 개발·실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