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친윤’ 방송 패널에 ‘탄핵 못 막는다’고 했다”

장동혁 의원과 대화하는 한동훈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장동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부총장은 13일 “장동혁 최고위원과 개인적으로 소통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사퇴하지 않는 쪽으로 기류가 선회했다”고 밝혔다.

신 부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에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 아니냐”며 “그때는 2선 후퇴를 약속했다가 어제(12일)엔 ‘나 잘못한 것 없다’며 직무에 복귀를 선언한 것 아니냐. 그래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장 의원(재선·충남 보령시서천군)이 사퇴 의사를 철회하면서 한동훈 지도부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최고위원 7명으로 구성된 지도부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하면 자동 붕괴된다.

앞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을 찬성하는 한동훈 대표 주장대로 탄핵안이 가결되면 이를 책임지고 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지도부 해체와 관련한 목소리가 나왔다.

당 최고위원이자 친윤(친윤석열)계인 김민전 의원(비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탄핵이 가결되면 사퇴는 당연하다”며 “지도부가 다 붕괴되어야지 있으면 이상하다”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이를 두고 “이 얘기는 논리적으로 풀어보면 대통령은 특별한 잘못이 없으니, 탄핵을 반드시 막았어야 하는데,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며 “김 최고위원 발언은 사실상 계엄을 옹호하는 커밍아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찬성했다고 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하면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심지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도 탄핵 찬성의 불가피성을 얘기하는 데 이런 분들은 어떻게 하냐”고 반문했다.

한편 신 부총장은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권성동 의원(5선·강원 강릉)이 주변인에게 ‘탄핵은 못 막는다’는 발언을 했다는 제보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가 어젯밤 도곡동의 한 카페에서 누군가와 만나 이야기하고 전화통화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제보해줬다”면서 “앞에 앉은 사람과 대화하면서 한 대표 얘기를 많이 하고, 장 최고위원이 마음이 변했다는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는 말을 했다. 결정적인 것은 권 원내대표가 ‘탄핵은 못 막는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