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 여성문학의 대표작가로 불리던 작가 박완서 씨가 22일 오전 6시 17분 담낭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81세이다.

지난해 등단 40주년을 맞았던 박 씨는 1970년 마흔 되던 해에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후 6ㆍ25전쟁과 분단문제, 물질중심주의 풍조와 여성 억압에 대한 현실비판을 사회현상과 연관해서 작품화하면서 우리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잡았다.

경기도 개풍에서 출생한 그는 어릴 시절을 조부모와 숙부모 밑에서 보냈다. 숙명고등여학교(현 숙명여고)를 입학해 담임이었던 소설가 박노갑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후 1950년에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전쟁으로 중퇴했다.

다소 등단이 늦었지만, 작품 활동은 왕성하게 이어졌다. ‘부처님 근처’, ‘카메라와 워커’ 등을 통해 전쟁의 시련을 리얼리즘에 입각한 산문정신으로 작품화했으며, 이후 ‘살아있는 날의 시작’, ‘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여성의 억압문제를 다뤘다.

1988년 남편과 아들을 연이어 사별하고 가톨릭에 귀의한 그는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너무도 쓸쓸한 당신’ 등 자전적인 소설을 다수 발표했다.

이 같은 한국문학작가상(1980), 이상문학상(1981), 대한민국문학상(1990), 현대문학상(1993), 중앙문화대상(1993), 동인문학상(1994), 대산문학상(1997), 황순원문학상(2001), 보관문화훈장(1998)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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