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펍(Pub, 서양식 주점)’을 만드는 방안을 두고 연세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는 3월 봄학기 정규 수업이 시작되는 인천 국제캠퍼스 주변에 상가가 없어 학생들이 친교(親交)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없는데, 기독교 학교 전통 상 교내에 술집을 만들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26일 연세대에 따르면, 국제캠퍼스 추진위원회는 캠퍼스내 기숙사 지하나 학생회관(종합관)에 펍을 만드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캠퍼스 인근 지역이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 학교 주변에 학생들이 고립감을 느낄 수 있어 학생 복지 차원에서 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세대에 기독교 전통이 있는 학교이다 보니 교내에 술집을 만드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연세대는 학교의 전신인 연희 전문학교와 세브란스 의학교가 모두 서양 선교사가 세운 미션스쿨이다. 이에 개교 후 126년 동안 캠퍼스에 술, 담배 판매가 허용된 적이 없다.

이에따라 위원회 측은 학생 복지와 학내 전통을 해치지 않는 절충안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교내에 펍을 만드는 대신 맥주 이상 도수가 높은 술은 팔지 않거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또 처음에는 임시건물 형태로 운영하다 캠퍼스 인근 상권이 완공되면 폐쇄하는 방안도 대안 중 하나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내 문화 등을 볼 때 교내에 펍을 설치하는 것은 다소 미묘한 사안”이라며 “새학기가 시작되는 3∼4월 실제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최종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