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용 실리콘 부품 업체인 월덱스(101160)가 올해 매출 천억클럽 가입을 자신했다. 장비 등이 아닌 부품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긴다면 월덱스에게는 물론 업계에서도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배종식 월덱스 사장은 수원 사무소에서 헤럴드경제 ‘생생코스닥’과 인터뷰를 갖고 “2011년은 월덱스와 자회사인 WCQ가 동시에 매출 천억클럽에 가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WCQ를 인수한 시너지 효과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월덱스는 지난 2009년에 세계적인 반도체용 실리콘 잉곳 제조사인 미국 WCQ를 인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조직을 정비하며 전 세계 거점을 확보했다. 미국에만 3개 지역에 나가있으며, 싱가포르와 대만, 일본 등에도 있다.
배 사장은 “한 해 동안 바탕을 마련해놨다면 올해는 수확을 하는 시기”라며 “전 세계 거점을 기반으로 신규 거래처를 확보했으며, 기존 거래처와의 거래규모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월덱스(WORDEX)는 세계(World)와 확장(Extension)을 합한 말이다. 설립 당시부터 국내 시장이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지난 2000년에 회사가 만들어졌으니 10년만에 이름값을 할 정도의 토양은 다진 셈이다.
지난해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매출액 54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은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란 의견이다.
정희조 기자/chehco@heraldm.com 110208 월덱스 배종식. 정희조 기자/chehco@heraldm.com 110208 월덱스 배종식. 정희조 기자/chehco@heraldm.com 110208
지난 2009년 월덱스는 매출액 281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바로 영향을 받았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다른 신규 사업도 진행중이지만 반도체 사이클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배 사장은 “그동안은 반도체 수요가 컴퓨터 하나에만 매달려 있어 컴퓨터 교체 시기에 따라 반도체 시장이 호황과 불황을 오갔지만 이제는 컴퓨터를 제외하고도 스마트 기기 등으로 디바이스가 대폭 확대됐다”며 “앞으로는 변동폭은 줄어들고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덱스가 해외 경쟁업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은 자체 기술로 주요 장비를 국산화하면서다.
그는 “주요 장비를 국산화 시키는데 2년여가 걸렸지만 이후 장비의 유지나 확장이 가능해지고 비용이 절감되면서 경쟁업체를 이길 수 있는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오는 2013년에는 월덱스에 또 하나의 기회가 열린다. 바로 18인치(450mm) 웨이퍼로의 전환이다. 12인치에서 18인치로 바뀔 경우 부품을 만들기 위한 잉곳의 사이즈도 커져야 하지만 이것을 늘리는게 쉽지가 않다.
배 사장은 “국제 반도체 기술 로드맵에 따르면 2012년부터 18인치 웨이퍼로 전환되기 시작하고 2013년에는 라인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올 연말께면 양산이 가능할 정도로 이미 기술이나 설비가 갖춰져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월덱스는 지난 2008년 6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1만원.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주가는 아직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투심을 악화시켰던 것 중 하나는 WCQ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외화부채다. 분기별로 나눠진 실적만 놓고 보면 환율 움직임에 따라 손익이 움직이는 모양새가 됐던 것.
그는 “수출이 회사 매출비중의 5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외화부채를 굳이 원화로 환산해 손익 변동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환차익 등보다 본업에만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환 헤지 등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m.com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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