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수르테에 고립된 것으로 알려진 국내 기업이 독자적 탈출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25일 현재 정부는 두산중공업ㆍ현대엠코 소속 근로자 200여명의 긴급대피를 위해 수르테~카이로 간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이집트항공측과 협의 중이다. 하지만, 전세기 운항을 기다리지 못하고 위험천만한 육로 탈출을 시도할 정도로 현지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굽바에서 2000가구 규모(4억달러)의 주택공사를 맡고 있는 현대엠코는 긴급대피지시령을 내린 상태다. 근무 중인 75명의 직원 중 절반은 25일 오전 10시(현지시각) 기준으로 차량을 이용, 이집트 카이로로 피신할 예정이다. 동남아 근로자 900명도 본국으로 귀국조치했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절반은 카이로로 먼저 이동하고 나머지인원은 현지에 남아 시설을 보호하다 심각정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대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산중공업도 체류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초기 입장에서 철수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그만큼 현지 근로자들의 신변이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약 500㎞ 떨어진 서트 지역에서 알칼리지 화력발전소 보일러 설치 프로젝트(2억7000만달러 규모)를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두산중공업 직원 9명을 포함, 총 61명의 근로자가 현장에 머물고 있다.

두산중공업 한 관계자는 “현재 비행편을 통해 제3국으로 이동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알카리지 근로자 중 일부는 한때 25인승 버스를 타고 사막을 거쳐 접경국인 튀니지로 탈출하려다 대사관의 만류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 등 현지 통신도 모두 두절된 상태다.

<김민현 기자@kies00> kie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