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한때 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종합운동장은 서울의 중심지로 손꼽혔는데요.  올해로 완공 28년째를 맞는 이 곳이  사실상 체육 시설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무용지물이 된 종합운동장의 현재 모습을 조민선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RPT◀  빛바랜 올림픽 영웅들을 그려놓은 벽면에 빗물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경기장의 시멘트 벽면은 심하게 부식됐고, 지붕 아래엔 놋물이 세어나온 흔적이 눈에 띱니다.

 한때 서울의 랜드마크였던 잠실 종합 운동장.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영광을 불러온 곳입니다.

 하지만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낡아버린 건물만 횡하니 남아있을 뿐입니다.  땅값만 16조원에 달하는 이곳은 매년 12.0억씩, 10여년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낳는 골치덩어리로 전락했습니다.

 경기장 내부 시설도 낡을대로 낡았습니다.  망가진 좌석도 부지기수. 경기장 내부 콘크리트 바닥은 쩍쩍 갈라져있고 떨어져나간 파편들이 지저분하게 나뒹굽니다.

 이처럼 노후화된 시설 때문에, 이곳에선 더 이상 큰 행사가 열리지 않습니다.  축구 경기를 비롯한 대다수의 경기가 최신 시설이 갖춰진 서울 상암 경기장으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INT/김용석 한나라당 의원◀  "그동안 방치돼온 종합운동장 재활용 방안을 논의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서울시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철거를 하자니 그 명분이 없고, 그렇다고 리모델링을 하자니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INT◀ 서울시 관계자  "역사적인 명분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 리모델링 계획 조차 없다"

 특히 종합운동장 일대 부지는 강남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립니다

 따라서 재활용 방안을 놓고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힐 수 밖에 없습니다.

 ▶INT◀(A 공인중개업소 대표)  “지금 잠실의 아파트 158㎡가 16~17억원대에 거래되므로 3.3㎡당 3000~4000만원을 호가하는 수준. 이 아파트의 실제 지분은 40~50㎡여서 3.3㎡당 땅값은 1억원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 3.3㎡당 땅값을 1억원이라고만 쳐도 54만㎡에 달하는 잠실종합운동장 부지의 전체 땅값은 16조원을 훨씬 상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시가 종합운동장의 재활용 방안을 내놓지 않자 체육계도 내심 불만입니다.

 대한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종합운동장을 쓸모있는 체육 시설로 재활용한다면  누구든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INT◀(대한체육회 관계자)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 손 댄다고 해서 누가 무조건 비난하겠느냐.계획이 정말 체육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립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온마이크◀

 한때 서울의 발전을 상징하던 랜드마크의  광채도 한순간이었습니다.

 서울 올림픽의 상징인 빛바랜 호돌이가  무용지물이 된 이곳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헤럴드 뉴스 조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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