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20년 이상 된 서울시 아파트들이 재건축을 앞당기는 일은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서울시 자문위원회는 오늘 재건축 연한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재건축을 기다려온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습니다. 정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RPT▶ 아파트 건물 외벽 사이로 갈라진 금은 기본이고 현관 옆 벽면도 거북이 등처럼 쫙 벌어졌습니다.
겨우내 고드름이 꽁꽁 얼어붙었던 자리에는 임시방편으로 테이프를 붙여 놨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이 집은 안방 거실, 화장실 가릴 것 없이 호스로 물을 받는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위층에서 물이 새는 누수현상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새로 도배한 벽지는 누렇게 바랬고, 천장에 생긴 곰팡이로 악취가 가득합니다.
습기가 계속 차 보일러를 돌려봐도 열 손실이 커서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에도 한 달 관리비는 40만원이 넘습니다.
비좁은 주차장엔 평일 오전인데도 차들로 꽉 차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1988년 준공된 아파트로 현재 조례에 따르면 2022년이 되서야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10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주민들은 재건축 가능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서울시 재건축정책자문위는 준공한 뒤 재건축 가능 시점까지 정해놓은 연한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금 연한대로라면 1981년 이전 준공된 아파트는 20년, 1991년까지 준공된 아파트는 최장 40년, 1992년 이후 아파트는 40년이 지나야 재건축이 가능합니다.
지난해부터 각 자치구에선 재건축연한까지 기다리기엔 살기가 너무 불편해 연한을 줄여달라는 민원이 쇄도했습니다.
이에 서울시 자문위는 335개 단지 중 최종 11개 단지를 추려낸 뒤 10개월에 걸쳐 재건축 필요성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11개 단지 모두 C등급. 부분적 보수나 교체가 필요하지만 안전 상 문제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SYN▶채창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그러나 이번 진단 대상에 포함된 아파트 주민들은 당장 겪는 불편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며 불만을 늘어놨습니다.
◀INT▶허양금, 허은수, 이순화(모두 신월동)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아파트 주민들은 안전 문제를 제기합니다.
◀SYN▶이수성 노원사랑방 카페
◀RPT▶ 서울시는 오늘 발표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재건축 연한을 최종 결정하기 위해 서울시의회와 논의에 들어갑니다. 생활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하소연이 끝나지 않는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헤럴드뉴스 정태일입니다.
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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