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원전이 제2의 체르노빌 사태처럼 대형 사고로 번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14일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위기는 1986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때처럼 인재나 잘못된 설계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상상을 뛰어넘은 거대한 자연재해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두 원전의 설계와 구조가 다르다고 지적하며, 이런 점으로 볼 때 후쿠시마 원전은 체르노빌 같은 사고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일본 원자력발전소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일반 대중의 건강에 미치는 위험도는 최소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레고리 하르틀 WHO 대변인은 “현재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의 방사능 유출 수준에 따르면 보건상의 위험은 최소 수준”이라며 “누군가 방사능에 노출됐다 하더라도 큰 위험은 없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편 원전 안정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원자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체적인 에너지 플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원자력 이용에 관한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에서는 104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고 미국 내 전력 수요의 20%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전력회사들이 4기의 원전 신규 건설 허가를 위해 제출한 신청서에 대해 올해 말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이번 일본의 원전 가동 중단 및 방사능 유출 사태로 인해 미국 내 여론은 부정적인 쪽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원전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후 원전 건설이 세계적으로 침체기를 맞았던 것을 의식한 듯 위험이 과장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러시아 원자력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의 자료를 보면 일본 원전이 핵폭발을 일으킬 위험은 없다”며 “러시아인들도 절대적으로 안전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모두 30기의 원전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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