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거의 모든 재테크 시장에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투자상품이 단기화하고 있다. 마치 깜깜한 밤길을 걸을 때 보폭을 줄이고 확실히 두들겨 본 뒤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처럼 투자패턴도 짧아지고 있다.
단적인 것이 3개월 만기 주가연계증권(ELS)다. 환매조건부채권(RP)이 아닌 ELS의 만기가 3개월로, 초단기라 불릴만 하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2년 3개월 미만의 ELS와 DLS 발행을 제한했다. 1년 반만에 SK증권이 다시 들고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내놓은 특판ELS는 1차 청약 경쟁률이 12.1대 1에 달할 정도로 치열했다.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만기평가일인 석달뒤 60%이상 폭락하지 않는 이상 연 4.45%의 수익을 보장한다. 40% 미만까지 폭락을 해도 원금의 99.75%가 보장될 정도로 안정성이 탁월하다.
권영은 SK증권 에쿼티(equity) 파생팀장은 “ELS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이 중위험ㆍ중수익의 지수형 상품으로 편중되면서 손실가능성을 낮춘 상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성에 주목하는 투자자를 사로잡기 위한 증권사들이 선택한 또 하나의 방법은 조기상환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첫스텝85지수형 ELS‘가 그 예다.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돌아오는데 조기상환 조건이 85%로 낮다. 조기상환 확률은 76%로, 일반적인 조기상환 조건(95~100%)을 갖춘 스텝다운형 상품의 상환확률(41%)보다 월등히 높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연 8.4%의 수익을 추구하는 만기 3년의 ELS를 판매하면서 조기상환 조건을 85%로 낮췄다.
시장에선 당분간 이렇듯 짧고 안전한 투자상품의 대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 증권사 PB는 “최근 고객들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은행예금엔 아예 발길을 끊었다”며 “가뜩이나 보수적인 자산가들은 더욱 안전하면서도 약간의 초과 수익을 내는 상품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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