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경제가 짧은 회복기 후 곧바로 침체되는 ‘더블딥(double-dip)’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국빈방문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다소 역풍을 맞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세”라며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처할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5월에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5만4000개에 불과해 전달의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데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인지 장기적인 추세인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여러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것으로 보지 않지만, 경기회복과 함께 일자리 창출이 원하는 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점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와 유럽 경기가 혼미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경기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라면서 ”심리적 공황이나 과민반응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재정난에 빠진 그리스의 경제위기는 유럽이 풀어야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리스 사태는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리스 경제안정화 조치를 촉구했다. 이어 미국이 경제위기 악화를 막기 위한 유럽국가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도 미국과 유럽 경제의 긴밀한 상호의존성을 강조하면서 ”유로존 국가들은 세계 경제에 대한 책임감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유럽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은 과거 어느때보다 양국관계가 냉랭해졌다는 시선을 불식시키는데 주안점을 뒀다. 양 정상이 유럽 경제위기와 리비아사태 등 현안에 대한 견해차는 좁히고, 공통점은 부각시키며 동맹 강화에 주력한 것.
독일은 지난 3월 리비아내 비행금지 구역 설정에 대한 유엔 안보리 표결에 기권하는 등 독자행보로 미국을 불편하게 했다. 독일 슈피겔지가 ”현재 양국관계는 메르켈 총리 재임 중 가장 좋지 않다“고 평할 정도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사태에 대한 독일의 태도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아프간 사태에 대해 독일이 지원함으로써 다른 나토 국가들이 리비아 문제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양 정상은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물러나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동맹의식을 강조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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