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주변국간 해묵은 갈등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최근 필리핀, 베트남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충돌하는 양상이며 나아가 미국과의 관계도 심상치 않다.
특히 중국의 대형 심해 시추플랫폼 ‘해양석유 981’ 이 오는 가을께 남중국해에서 탐사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중국 최초의 심해 반잠수식 시추플랫폼인 ‘해양석유 981’이 올 가을께 남중국해에서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주간지 랴오왕(瞭望) 최신호가 전했다.
‘해양석유 981’은 중국해양석유(CNOOC)가 60억위안을 들어 건조한 대형 시추장비로 최대 굴삭심도가 1만2000m에 이른다.
지난 5월23일 상하이(上海)의 한 조선소에서 명명식을 가진 후 순시함의 호위를 받으면서 출항했다. 현재 ‘해양석유 981’은 동중국해로 항해중이다.
랴오왕은 ‘해양석유 981’이 동중국해에서 시험운전을 한 후 올 가을부터 풍부한 석유자원을 매장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본격적인 탐사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빠르면 오는 7월에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해양석유 저우서우웨이(周守爲) 부사장은 랴오왕에서 “중국은 30년전부터 남중국해에서 석유자원개발을 진행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해양석유 981’의 투입은 국가 에너지전략과 권익 확보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디,.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탐사 및 시추작업이 개시된다면 영유권 분쟁에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과 필리핀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최근 필리핀 정부는 중국 선박이 남중국해에서 활동하는 것은 필리핀의 국가이익을 훼손하고 지역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특히 필리핀의 볼테르 가즈민 국방장관은 지난 7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강연에서 “미국이 남중국해에 군대를 주둔해 ‘나약한 작은 나라’의 권리를 보호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남중국해 문제는 미국이익과도 연관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또한 중국은 베트남과도 충돌하고 있다. 지난 5일 300여명의 베트남 시위대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반중집회를 열고 “중국은 베트남 섬들에 대한 침입을 중단하라”며 항의했다. 이같은 시위는 베트남에선 흔치않은 모습이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말 난사군도 부근에서 조업하던 베트남 어선에 대한 중국 측의 위협사격이 직접적 계기다.
이에앞서 지난달에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측 순시선들이 베트남의 석유·가스 탐사선 빈민(Binh Minh) 2호가 탐사작업을 위해 쳐놓은 케이블선을 끊어버린 일이 발생하는 등 양국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중국 선박이 중국 관할해역에서 측량 등 여러 활동을 벌이는 것은 정당하고 합법적이다”면서 한치도 양보하지않고 있다.
중국은 분쟁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간주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5일 싱가폴에서 열린 아시아안전보장회의에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남중국해의 자유항해권 등을 지키기 위해 미국이 군사적 관여를 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미국은 영유권 분쟁으로 자국의 이해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경우 방치하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분쟁의 양상이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우려된다.
남중국해는 석유·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데다 아니라 전세계 해상무역의 4분의 1 가량이 통과하는 요충지다. 이 해역 상에 있는 시사군도(파라셀군도)와 난사군도(스프래틀리군도)가 영유권 분쟁의 핵심이다.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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