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의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중인 창원지검은 7일 2차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최근 5개월간 15개 경기에 대해 승부조작이 이뤄졌으며, 조직폭력배가 가담한 4개의 브로커 조직이 승부조작을 주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승부조작에 가담한 전현직 축구선수의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고 밝혔다. 지난 1차 수사로 9명의 축구선수들이 기소된데 이어 이번 2차 수사에서 총 63명의 선수들이 추가로 기소됐다.

검찰은 18명의 전현직 축구선수들을 추가로 구속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교적 가담 정도가 낮은 36명의 선수들에 대해서는 부구속 기소하고 6명에 대해선 기소중지했다.

이로써 1차 수사결과 9명의 선수들과 6명의 관련자가 구속기소 된데 이어 이번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축구선수는 7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프로축구연맹을 통해 자진 신고한 선수들이 21명으로 늘어나 검찰이 수사대상으로 삼은 승부조작 시도도 15경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검찰이 소환 조사한 선수도 크게 늘어 프로축구 6개 구단에 걸쳐 7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이 최근 구속한 선수중에서 제주 출신 미드필더 최성현(29)과 성남 출신 미드필더 전광진(30, 중국 다롄) 등은 각 구단에서 브로커 역할을 한 선수들로 알려졌다. 특히 최성현 선수는 전 소속 구단인 제주 이외에도 부산 대전 성남 등 4개 구단 선수들을 포섭하는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승부 조작사건이 확대되면서 검찰의 수사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당초 2차 수사결과를 기점으로 그동안의 수사를 종결짓겠다는 검찰의 방침이었으나 자진신고 선수들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검찰의 보강 수사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검찰 수사결과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이자 국가대표팀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제주)는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브로커와의 대질 조사에서 금품 수수 부분 혐의가 일부 해소됐지만, 시합 중에도 일부러 승부를 조작하려 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계속 수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