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브렉시트 이후 투자조언

‘아베가 4년간 떨어뜨려 놓은 엔화 가치가 4시간 만에 물거품 됐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발생과 동시에 일본을 강타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가 진행됐던 지난달 24일 엔화 가치는 달러당 99.02엔까지 급등하고 주가는 급락했다.

아베 신조 정권이 지난 2012년 집권한 이래 유동성을 공급하며 엔저를 유지했는데, 영국 브렉시트 결과가 나오자마자 엔화가치가 폭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엔고를 활용한 투자전략도 유용하다고 조언한다.

▶지금이 꼭지?…더 오른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5일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은 전날보다 0.17% 내린 달러당 102.52엔에 머물러 있다.

엔화 가치는 올 저점대비 15%이상 급등했다. 이처럼 사상 최고의 강세를 보이는 엔화가치의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은 브렉시트 이후 엔화 전망을 ‘강세’에 무게를 뒀다. 현재가 고점이 아니라 앞으로도 절상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해외 IB들의 엔달러환율 전망치(평균)는 2016년 9월말 달러당 109.3엔→105.1엔으로, 12월말 109.8엔→104.5엔으로 하락했다. 보합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절상으로 전환했다.

크레딧스위스, HSBC는 연내에 100엔을 하회하고, 1년후에는 95엔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도 올해 말 달러당 87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이처럼 글로벌 IB가 ‘엔화강세’에 베팅하는 이유로는 일본 정부의 대응여력이 한계에 다달랐다는 분석 때문이다.

BNP파리바는 “아베정권 초기와 달리 최근 잠재성장률 저하가 경기침체의 주된 원인으로, 통화정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형성됐다”며 “마이너스 금리 추가인하, ETF 매입확대 등 통화정책완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엔화 전망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절상으로 방향을 잡은 만큼, 시장의 기대에 편승한 투기적 거래에 의해 엔화 절상이 더 가파라질 가능성도 있다.

▶엔화ㆍ‘전차’군단에 관심을=당분간 엔화강세가 지속될 것이라 판단하는 투자자라면, 엔화를 활용한 투자전략 점검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엔화 직접투자는 물론, 일본과 경합하는 수출업종(전기전자ㆍ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전기전자(IT)와 자동차 업종 주가는 원-엔 환율 상승 시 강세를 보였다.

2011년 이후 원-엔 환율과 일본 대비 한국 ITㆍ자동차 지수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달러ㆍ엔화 강세, 파운드 약세 구간에서 IT와 자동차 업종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 평균 추이는 1개 분기 동안 4% 내외 상향됐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내구재(수명이 긴 재화, 자동차ㆍ냉장고 등)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내구재 중에서는 일본과 경합도가 가장 높은 품목인 자동차와 스마트폰(IT)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직접 엔화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개인 투자자가 엔화에 투자하려면 엔화 예금, 엔화 표시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최근에는 엔화에 연동된 상장지수증권(ETN)이 나오기도 했다. 엔화 예금은 시중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으나, 최근 일본의 정책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만큼, 이자 수익(0%)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오로지 환율에 의한 차익만 기대할 수 있다. 일본 주식형펀드를 통해 일본 주식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일본 환율이 급등할지라도 최근 수출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해, 수익률이 상쇄될 수 있다.

ETN을 활용한 투자도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26일 엔화 가치에 연동되는 ETN 3종을 출시했다.

국내 상장주식을 거래하듯이 엔화에 투자할 수 있다. 엔화가치 변동폭을 2배 반영하는 ‘TRUE 레버리지 엔선물 ETN’은 1일 기준 최근 한달간 6.06% 상승했다.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