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국내 은행들이 글로벌은행을 지향하면서도 개성 없는 ‘판박이’식 자산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구조가 은행 전체를 저성장의 늪으로 빠뜨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 주력해 경험과 평판을 쌓는 글로벌 은행들의 특성화 전략을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명 지우면 구분 못할 ‘판박이’ 자산구조=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국내 금융구조 하에서 은행의 자산운용행태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자산구조는 대동소이 하다.
2000년~2014년 은행들의 자산구조를 살펴보면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농ㆍ수협, 이하 동일)간 자산구조는 큰 차이가 없었다.
대출채권비중이 75%내외로 가장 높았고 유동성이 높은 유가증권의 비중은 15%내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신한ㆍKB국민ㆍ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경우 각각의 대차대조표 간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자산구조가 동조화돼있었다.
반면 선진국 주요은행들의 자산구성은 각기 달랐다. 우선 유가증권 비중 자체가 평균 30%안팎으로, 국내 은행 평균보다 배 가량 높았다.
여기에 은행별로 특성화 분야에 따라 자산구조는 더욱 다양했다.
판박이 자산구조는 금융시스템 불안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유가증권 비중이 15%를 밑도는 점은 유사 시 유동성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위험이 있다. 특히 국내 은행 예금의 30%정도가 안정성이 낮은 기업예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유동성리스크는 클 수 밖에 없다.
▶판박이 자산구조가 출혈경쟁ㆍ저성장 불러=이런 판박이식 자산구조가 은행 간 출혈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은행업 자체를 저성장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는 최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높고 기업 신용위험이 증가하면서 은행들의 업무확장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경쟁에서 밀린 은행의 부실화 위험을 높이고 은행들의 연쇄부실로 이어져 금융시장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은행들은 기관 금고운영, 군인카드 등 각종 국가사업 연계 영업은 물론, 최근 중소기업ㆍ소호 대출시장 등 동일한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은행들의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은 결과적으로 은행업 자체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이후 벌어들인 수익은 감소하는 반면, 비용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사업모델은 천편일률적으로 동일하다”며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없으니 가격 경쟁에 몰두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