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일본의 남쪽 규슈 지방에는 한국 자본에 의한 호텔 및 골프장 매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규슈경제조사협회에 의하면 호텔 후쿠오카(후쿠오카 시), 호텔 세키아(구마모토 현), 벳부오오기야마 골프클럽(오이타 현 벳부 시) 등 9개 호텔과 22개 골프장이 한국 자본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전국에 있는 한국계 골프장은 총 45곳인데 거의 절반에 가까운 22개가 규슈 지역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한국 자본이 사들인 골프장이 이처럼 규슈 지역에 집중된 이유는 지리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는데, 바로 따뜻한 날씨와 한국과 가까운 거리를 들 수 있다. 한반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위도에 위치한 규슈는 1년 내내 비교적 따뜻한 날씨를 유지해 겨울철에도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이동시간 면에서는 비행기로 서울-후쿠오카 간 1시간 반, 부산-후쿠오카의 경우에는 1시간도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까운 거리다. 일본 내에서도 한국인들의 골프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건너온 남녀 프로선수들이 일본 골프대회를 연달아 석권하는 등 활약이 대단하다. 2010년에는 사상 최초로 남녀 부문 모두 프로골프 연간 상금왕을 한국 선수가 차지해 큰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한국 자본이 일본 규슈 지역 골프장 사업에 진출하는 개요는 다음과 같다. 일본은 오랜 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해 영업실적이 악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프장이 적지 않다. 한국 기업들은 바로 이러한 골프장을 매입해 한국인 관광객들을 집중적으로 유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미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현재 미야자키 현과 가고시마 현에 위치한 호텔 1개, 골프장 4개를 매입해 운영하고 있는 한국 기업 A사의 경우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A사는 규슈 지역의 호텔ㆍ골프장 매입 이후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2월 동안 서울-미야자키 간 비행기 정기 운항노선을 일주일에 2편, 합계 18편이나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3개월 동안 무려 6600명이 넘는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A사가 운영하는 관광 리조트의 경우 A사가 매입하기 전에는 운영실적이 날로 악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A사가 관리하면서부터는 실적이 향상되고 시설 가동률이 60~70%까지 올라갔다. 호텔ㆍ골프장의 실적이 좋아지자 주변 경제도 덩달아 살아나며 점점 활기를 띠고 있다. 외국 기업의 자국 시설 매입은 언뜻 봐서는 현지에서 거부감을 살 수도 있지만 A사의 경우는 정반대였다. 호텔ㆍ골프장을 매입하면서 기존에 근무하던 현지 일본인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고용계약을 유지했다. 일본은 경기침체와 고령화로 점점 국내 시장이 줄어드는 문제점을 떠안고 있다. 그 탈출구로 해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한국 자본의 투자로 인해 침체돼 있던 지역 경제가 활기를 되찾기 시작하자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 골프 관광객뿐만이 아닌 가족단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한국 자본과 규슈의 관광산업은 윈윈 관계를 계속해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