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지난 주말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카슈가르)시에서 발생한 연쇄 흉기테러사건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테러사건의 배후로 이슬람 독립운동세력을 지목하면서 강경대응에 나섰고 현지 위구르족들은 한족의 보복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테러가 아니라 위구르 독립까지 염두에 둔 투쟁으로 분석하고 배후로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을 지목했다.
카스 시정부는 1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 배후에 ETIM이 있으며 폭발물과 무기류 제조법까지 배운 직업 테러범들이 이번 사건을 조직했다고 초기 조사결과를 밝혔다. 나아가 이 단체는 독립주장을 하는 결사단체라고 언급했다.
중국 당국은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테러와 종교근분주의 세력에 대한 소탕과 함께 관련자 색출에 나섰다.
이와관련, 2일 신화통신은 신장 현지당국을 인용해 “경찰이 29살과 34살의 테러 용의자 2명을 카스 교외의 옥수수 밭에서 사살했다”고 전했다. 경찰도 이들의 사망을 확인했다.
사살된 2명은 지난 31일 오후 4시30분께 카스시 런민시루(人民西路)의 길가에서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던 12명의 괴한 중 일부다. 이들은 현장에서 도망쳐 공안의 추격을 받아왔고 중국 당국은 이들에게 10만 위안의 현상금을 걸고 추적을 해왔다.
그러나 중국 공안이 총기를 소지하지 않아 생포가 가능한 이들 용의자를 현장에서 자의적으로 사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함께 테러가 발생한 카스시에는 계엄을 방불케할 정도로 삼엄한 경계근무가 펼쳐지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태는 토착민인 위구르족과 점증하는 한족정착민 간 오래된 긴장의 결과”라면서“ 한족과 위구르족 모두가 불안에 떨고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참사가 발생한 장소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고있는 55세의 한족 여인은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로부터 3일동안 식당 문을 닫으라고 통고받았다”면서 “아무도 감히 외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거리의 행상인들도 자취를 감춰 채소 사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34세의 위구르 기계공은 “중국 당국은 범인들이 파키스탄에서 왔고 그들이 국제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그들은 중국 정부와 한족에 대해 분노한 지역주민들이다”고 말했다.
일부 위구르족들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9년 우루무치 사태처럼 한족의 보복공격을 우려했다.
해외의 위구르족들은 이번 사태는 중국의 지나친 위구르 억압정책으로 인한 것이라면서 향후 중국 정부의 강경대응을 우려하고 있다.
2일 주요 외신들은 20여명의 위구르족들이 지난 1일 오스트리아 주 비엔나 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은 동투르키스탄에서 대량학살을 멈춰라, 위구르족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원한다’라는 내용의 플랭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신장에서의 테러를 뿌리뽑기위해 중국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1일 성명을 내고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테러리스트, 극단주의자, 분리주의자들의 사악한 기도를 파괴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파키스탄은 ETIM을 박멸하기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 모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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