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증시에서 공매도의 ‘큰 손’이 외국계 자금이었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들이 하락장이 예상되는 구조조정 취약업종인 조선ㆍ해운업종을 노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 공시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공매도 대량보유 종목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종 종목과 현대상선, 한진해운, 대한해운, 흥아해운 등 해운업종들이 포함됐다.

이들 중에는 현대엘리베이터, 유수홀딩스 등 관련 회사들도 있었다.

삼성중공업은 도이치방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 5개 회사가 공매도 잔고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대량보유자 수로는 OCI(7개), 호텔신라(6개)에 이어 가장 많은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공매도 잔고 비중으로는 9.37%로 3번째였으며 금액으로는 1982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잔고 308만주, 3250억원)은 크레디트스위스와 메릴린치가, 대우조선해양(715만주, 302억원)은 모간스탠리가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로 공시됐다.

해운업종 가운데선 현대상선이 가장 보유자 수가 많았다.

현대상선은 제이피모간, 메릴린치, UBS, 모간스탠리 등이, 한진해운은 모간스탠리가 공매도 잔고를 갖고 있었다.

현대상선의 공매도 잔고는 217만2000주, 금액으로는 319억원이었으며 한진해운은 600만2000주, 120억원이었다.

모간스탠리는 대한해운(47만7000주, 82억원)과 흥아해운(306만주, 39억원)에도 공매도 잔고를 보유해 모간스탠리는 조선ㆍ해운업종 하락장에 ‘올인’격으로 베팅했다.

이들 외에도 관계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유수홀딩스까지 모두 공매도에 뛰어들면서 취약업종과 연관된 종목에도 손을 뻗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업은 향후 주가 전망이 어두워 당분간 외국계 자금의 숏커버링(환매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하며 “선박 발주감소가 기존 예상보다 급격히 진행되고 업황 회복까지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해운은 개선세가 예상된다.

강성진ㆍ정혜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벌크선 수급은 개선되고 있고 컨테이너선 시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공급조절의 효과로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컨테이너선의 경우 최근 들어 공급이 다시 풀리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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