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곳중 1곳은 ‘장기 파업’
건수 감소 불구 손실일 늘어 3개월 이상 쟁의행위가 지속되는 ‘장기파업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 2~3일 안에 끝나는 단기 파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따라 전체 파업발생건수는 줄고 있지만,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는 전년 대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파업 중인 사업장은 총 14곳에 이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진중공업 등 4곳은 지난해부터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또 나머지 10곳 가운데 3곳은 지난 5월 초ㆍ중순 파업이 발생한 사업장으로 3개월 넘게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전체 14곳 파업 사업장 가운데 7곳이 모두 3개월 이상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확률적으로 따져보면 전체의 50%가 장기 파업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파업 기간이 3개월에 이르지 않은 나머지 7곳의 파업 사업장 중에서도 SC제일은행,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대림교통은 2개월 이상 파업을 겪고 있다. 장기 파업 사업장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올해 들어 파업이 장기화하는 추세가 뚜렷한 것은 노조 전임자 감소 속에 실제 쟁의행위로 이어지는 사업장이 줄어들었고, 노동위원회의 적극적인 조정 활동이 이어지면서 파업 돌입 직전 노동쟁의가 해소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노동위원회 조정 성립률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70%를 돌파하는 등 노동위원회의 조정 활동이 파업 사업장 축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장기 파업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파업 발생이 줄어도 근로손실일수는 줄지 않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파업발생건수가 줄어들면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도 감소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최근은 반대의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8월 21일까지 파업발생건수는 3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나 줄어들었으나, 근로손실일수는 32만4104일로 1.6%나 많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근로손실일수가 줄어든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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