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최후거점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를 장악한 가운데 카다피가 24일(현지시간) 현지 방송에 출연, 결사항전 의지를 재천명했다. 중화기로 무장한 카다피의 친위부대도 리비아 곳곳에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다피는 “수도 트리폴리의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에서 철수한 것은 ‘전략적 이동’일 뿐”이라면서 끝까지 항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카다피는 이날 트리폴리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아지지야 요새가 64차례에 걸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폭격으로 무너졌다”면서 “나토군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거나 ‘순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다피 정부 대변인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군이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이라도 나토군과 반군의 공격에 저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친위부대도 미사일과 탱크, 로켓포 등 중화기를 동원해 반격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카다피군은 24일 반군이 장악한 미스라타와 튀니지와의 국경도시인 주와라, 트리폴리 등지에서 반군 측 진영을 공격하고 있다.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 함락으로 반군에 장악된 수도 트리폴리에서도 카다피군의 저항은 계속됐다. 외신은 알 아지지야 요새에서 멀지 않은 알 서우르 거리에서 로켓 수십발이 떨어졌고 박격포 공격도 이어졌다고 현지 취재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는 트리폴리를 장악함에 따라 벵가지에 있던 반군본부를 이틀 이내 수도 트리폴리로 옮길 것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밝혔다.
세계 각국도 NTC를 리비아를 대표하는 합법정부로 잇달아 인정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리비아 정부 재건을 돕기 위해 동결자산 해제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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