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린 시민혁명… 사르코지 최대 수혜자=리비아 내전의 최대 승자는 시민들. 42년 동안 카다피 일가가 일삼던 부정축재와 독재정치에서 민주화 시위를 통해 자유를 얻어 벗어났다. 카다피 정권의 몰락으로 ‘재스민 혁명’도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쓸었던 민주화 시위는 각국의 강경진압 앞에 기세가 꺾였지만, 카다피의 몰락은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개입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수혜자로 꼽힌다. 카다피의 몰락에 큰 역할을 한 나라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3개국. 하지만 리비아 내전 종식과 관련해 사르코지 대통령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국제사회가 리비아 사태 초기 서방이 개입하기를 주저할 때부터 사르코지는 발빠른 대처로 군사개입을 주도했다.

▶독재정권 역사의 패자=카다피 정권의 종말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포진한 독재정권에 위기감을 주고 있다. 리비아 내전에서 패자로 몰락한 카다피는 현재 소재가 불분명하다. 카다피의 신병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비극적 말로를 맞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궁지에 몰렸다. 30년간 집권한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승계해 11년째 독재를 하고 있는 아사드 대통령은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시위를 탱크로 짓밟고 있다.

33년째 장기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도 권력이양 요구에 직면해 있다. 이들 나라에서 혁명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 그러나 리비아 사태가 정권에 충성을 다하는 친위대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도 카다피가 퇴진했다는 점이 시리아와 예멘 시위대에 강한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