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대 이벤트였던 남자 100m 결승전이 ‘번개’ 우사인 볼트(25ㆍ자메이카)의 어이없는 실격으로 맥이 빠졌다. 그를 보기 위해 TV앞에서 혹은 대구 경기장까지 몰렸던 전 세계 육상팬들의 실망과 충격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뛰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스포츠팬들은 꿈과 희망을 얻기에 충분했다. 볼트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세계최고기록(9초58)을 갈아치우며 다시 한 번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지가 관심거리였다. 물론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기대감도 컸던게 사실이다. 또 볼트가 아킬레스건 부상과 허리 통증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선 신기록 대신 금메달 만 따냈어도 팬들이 흥분했을 최고의 볼거리였다.
아쉬움은 무척 컸지만, 이제 팬들의 관심은 다음 빅 이벤트로 쏠리고 있다.
바로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ㆍ러시아)가 나서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이다. 이신바예바는 볼트만큼이나 전세계 육상 팬들 사이에선 유명스타다. 미모도 뛰어날 뿐 아니라 세계기록을 27번이나 경신한 이 종목의 절대강자다. 여자 선수 중에서 5m를 넘어선 것도 그가 유일하다.
이신바예바는 지난 2009 베를린 세계육상대회에서 3차례의 시도에서 모두 실패하며 고개를 떨궜고 이번 대회를 통해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는 28일 1차 시기로 신청한 4m55를 첫 시도에서 가볍게 성공, 결승 진출을 확정하는 등 출발이 좋았다.
예선에선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질끈 묶은 이신바예바의 등장에 경기장이 달아올랐다. 물론 이신바예바가 첫 시도에서 단번에 결승에 진출한 만큼 그를 한 번밖에 볼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그만큼 결승에서 보여줄 멋진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남겼다.
결승에서 이신바예바와 세기의 대결을 벌일 파비아나 무레르(브라질), 안나 로고프스카(폴란드),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러시아ㆍ4m55) 등 만만치 않은 미녀선수들이 여왕의 독주를 막으려고 벼르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의 흥행요소가 된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은 30일 오후 7시5분에 열린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m.com 사진=박해묵기자/moo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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