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배력 강화 차원 흡수

재무안정성·성장성 기대

코스닥 시장에 경영효율성 차원에서 자회사를 흡수하는 등의 소규모 인수ㆍ합병(M&A)이 봇물이다. 재무안정성과 성장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본업과 동떨어진 자회사를 사업부로 만들거나, 시장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덩치를 키우고자 유사 계열사를 합하고 있다.

골판지포장업체 산성피앤씨는 화장품 제조 계열사 리더스코스메틱을 오는 11월 15일부로 합병한다. 앞서 다음 달 5일 임시주총을 열어 정관에 줄기세포 연구와 화장품ㆍ의약품 개발 사업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줄기세포 화장품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주력인 골판지포장업이 전형적인 저부가가치, 저성장 산업이기 때문. 지난 상반기에도 2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그러나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해 매출액 54억원, 순이익 4억원을 남겼고 업황 전망도 밝다.

회사 관계자는 2일 “사명 변경, 화장품사업부 신설 등 조직개편, 자체 브랜드 화장품 출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에 있는 무선통신장비업체 터보테크는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스크린골프 프랜차이즈 파가니카를 인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은 보통주 기준으로 1 대 45.3722719이며, 11월 7일부로 합병한다. 터보테크는 3년 연속 적자에 지난 상반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만성 적자 기업이다. 그러나 지난 18일 최영헌 대표를 새로 선임하고, 스크린골프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함으로써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코스피의 바이오업체 알앤엘바이오는 코스닥의 알앤엘삼미를 1 대 0.1625430 비율로 흡수합병한다. 합병기일은 11월 7일이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해 3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음료업체 알앤엘삼미를 흡수함으로써 의약, 식품, 화장품 등 줄기세포 연관 사업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의류업체 에스티오는 의류유통 100% 자회사 더리테일애셋을 10월 24일부로 흡수하며, 경남제약은 태반제제 업체 계열사 화성바이오팜을 10월 18일부로 합친다. 선박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코아에스앤아이는 시스템통합(SI) 및 소프트웨어업체 코아아이에스를 11월 28일자로 합한다.

코스닥에선 합병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실적개선과 지속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투자에 유의를 요한다. 인수회사와 피인수회사의 재무상태, 합병 후 시너지 협력 부분 등을 조목조목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 jsha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