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서울거주…1년새 16% 증가 200억 넘는 자산가 4년새 800명↑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의 부자는 21만 1000명으로, 1년새 15.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는 2011년부터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금융자산이 200억원이 넘는 ‘초고자산가’는 4년전보다 12.7% 증가한 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2016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의 부자는 절반 가까이가 서울에 살고 있었다.

서울부자(44.7%,9만 4000명)에 이어 ▷경기(20.3%,4만 3000명)▷부산(7.0%.1만 5000명)순이었다.

서울에선 서초ㆍ강남ㆍ송파 등 강남 3구의 부자 비중이 36.7%(3만 4000명)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양천구▷동작구▷영등포구 순이었다.

강남3구에 살고 있는 부자는 2011년 37.8%에 달했지만, 2015년엔 36.7%로 비율은 소폭 하락했다.

한국 부자들의 주된 자산축적 방법은 ▷사업체 운영(38.8%)▷부모의 증여ㆍ상속(26.3%)▷부동산(21.0%)순으로 많았다.

하지만 총 자산 규모가 클수록 부모의 증여ㆍ상속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큰 부자는 상속을 통해 가능해지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는 셈이다.

부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51.4%)이었다. 이어 금융자산 43.6%, 기타자산 5.0%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자산 중 평균 54%는 투자용 부동산이 차지했고 자산이 많을수록 빌딩 및 상가에 대한 투자 선호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중에는 현금과 예ㆍ적금이 42%를 차지하며, 보험 19%, 주식 및 펀드 등이 약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많을수록 현금ㆍ예적금 비중이 감소하고 신탁ㆍELS 등의 간접투자 상품과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다.

가장 선호하는 투자대상은 부동산(32.5%)이었다.

또 지난해에 비해 해외 펀드나 해외 주식보다 국내 주식에 대한 수익률 기대가 높아졌으며 투자ㆍ저축성 보험 비중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해외 직접투자 의향은 감소했다. 특히 해외투자 선호 국가로 중국을 답한 부자는 전년 대비 무려 23.6%포인트나 감소했다.

부자들은 수익 못지 않게 절세에 대한 고민도 컸다. 투자 의사결정 시 ‘절세와 세금 혜택’을 수익성 및 안전성보다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답변이 35%로 전년대비 16%포인트나 급증했다.

부자들은 은퇴 후 평균 생활비로 일반인(평균 226만원)의 3배 수준인 715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일반인은 공적연금을 통한 노후 준비율이 약 64%에 달하는 반면 부자의 경우 부동산 및 예적금ㆍ보험, 직ㆍ간접투자 등 투자자산을 다양하게 활용해 은퇴후 생활을 준비했다.

배우자 및 손자녀를 상속 및 증여 대상으로 생각하는 비율도 전년보다 크게 상승했다. ‘자녀’에게 상속 및 증여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90.4%로 가장 높았지만 ▷‘배우자’(83.9%)▷‘손자녀’(26.1%)▷‘형제/자매’(13.0%) 등의 비중도 큰 폭으로 늘었다.

상속 및 증여 자산유형은 ‘부동산’의 활용 의향이 85.2%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대신 현금 및 이에 상응하는 금융상품의 활용비중은 2013년(66.9%) 이후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은퇴 및 노후 준비 방법과 마찬가지로 부동산의 장기적 투자 매력도에 대한 의구심이 상속 및 증여 자산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의 활용 의향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한 반면, ‘부동산신탁’, ‘재산신탁’ 등의 활용 의향은 크게 증가했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