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취임 100일

쌀 조기 관세화·FTA대책 등

대형 정책이슈는 과제로

취임 100일을 맞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이미지는 ‘현장’이다. 본인이 취임 일성으로 ‘농정은 현장’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취임 이후 지금까지 한 주도 빼먹지 않고 매주 서너곳씩 농정 현장을 누비며 농어민들과 ‘스킨십 정책’을 펴왔다. 여름휴가 동안에도 현장을 방문했을 정도다. 현장 방문을 위해 간 곳은 48곳, 거리로는 9000㎞를 넘는다.

서 장관은 주말에는 스타렉스 차량을 이용해 전국을 누빈다. 이동하는 동안 담당 국ㆍ과장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무엇보다 검은 세단을 타고 나타났을 때보다 농어민들과의 심리적ㆍ정서적 거리감도 좁힐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지난 100일간 서 장관의 주된 업무는 물가와의 싸움이었다.

서 장관은 매일 농수축산물 가격과 수급 동향을 체크하고 수급 대책을 마련해 집행하느라 마음을 졸여야 했다.

구제역 매몰지에 대한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관리도 서 장관에겐 소홀히 할 수 없는 업무였다. 그는 전국 4799개의 매몰지 가운데 759개 집중 관리 대상 매몰지에 대해선 자신을 비롯해 농식품부 직원들에게 책임 지역을 할당, 이름을 걸고 관리토록 하는 ‘가축 매몰지 특별 관리 실명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 2002년 농림부 차관에서 물러나고 나서 10년 만에 농정의 총책임자로 ‘친정’에 복귀한 서 장관은 100일 동안 정통 농정 관료로서 현장을 중시하고 ‘디테일’에 강한 실무형 장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에 서 장관이 그간 정책의 큰 줄기를 가다듬는 데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쌀 조기 관세화 문제나 자유무역협정(FTA)의 본격적인 발효에 대비한 농어촌의 중장기적 대책 마련 등 대형 정책 이슈들이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한 듯 보이기 때문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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