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강남구 논현동 자택이 아닌 서초구 내곡동의 새 사저에 거주하기 위해 최근 부지을 매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경호 문제 등으로 지난 5월 초 논현동 자택에 대한 대체부지로 내곡동 부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내곡동 사저의 총 규모는 이 대통령의 내외가 거주할 사저용 부지 140평, 경호관들이 사용할 경호시설용 부지 648평 등 총 9필지 788평이다.

당초 부지 매입을 추진했던 논현동은 일대 땅값이 평당 3500만원 가량으로 지난해 배정된 경호시설용 부지매입비 40억원으로는 100여명밖에 살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논현동 자택이 주택밀집지에 위치, 진입로가 복잡하고 협소하며 인근 지역에 이미 3~4층 건물이 밀집해 있어 경호상 부적절하다는 판단도 고려됐다.

내곡동 사저 구입비용으로는 지금까지 총 11억2000만원이 들어갔으며, 이중 6억원은 논현동 자택을 담보로 아들 시형씨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5억2000만원은 이 대통령의 친척들로부터 빌렸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또 사저 옆 경호시설 건립부지 비용은 모두 42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경호시설 구입비용으로 배정한 예산 40억원과 예비비 재원으로 충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연설 하고있다.  정희조기자.checho@-2011.03.03.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연설 하고있다. 정희조기자.checho@-2011.03.03.

이 대통령이 아닌 아들 시형씨가 사저용 부지를 구입한 것은 보안ㆍ경호안전 문제에 따른 것이다.

이 관계자는 “사저 부지를 이 대통령이나 김윤옥 여사가 구입할 경우 위치가 노출돼 사저 건립 추진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대통령이 매입 당사자로 알려지면 호가가 2∼3배 높아져 부지구입에 어려움이 있었던 전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건물 신축시 시형씨로부터 직접 매매 형식으로 납세 등 법적 절차를 통해 매입할 계획이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m.com